중국의 레포금리(repo rate)가 3년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기업의 단기자금 조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 은행간 단기 대출금리를 나타내는 7일물 레포금리는 22일(현지시간) 47bp(1bp=0.01%) 오른 8.81%로 지난 2007년 10월 이후 3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레포금리는 은행간의 유동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이날 수치 급등은 중국의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경제 성장을 약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레포금리가 치솟으면서 은행간 거래에서 대출을 주로 받는 지방은행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지방은행에서 자금수요 대부분을 조달하는 중소기업들도 현금이 말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중소기업은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로, 이들의 재무상황 악화는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민은행이 지난주 올 들어 여섯번째로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상한 것이 레포금리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주 지준율 인상은 금융시스템에서 약 3800억위안(약 63조원)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루팅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은행간 유동성이 이미 상당히 줄어든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시장에 긴축정책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5%로 34개월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