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총수일가 5년새 소유주식 18% 증가

입력 2011-06-23 12:00 수정 2011-06-2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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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수 증가 대비 지분율은 소폭 감소

한화그룹 소유주식수 가장 많아…지분율은 롯데 총수 일가가 1위

삼성, 현대차 등 10대그룹 총수일가의 소유주식수가 최근 5년새에 17.72%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분율은 오히려 0.95%가 감소했다.

23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10대그룹 최대주주 등의 소유주식 변동현황’에 따르면 국내 10대그룹 총수 일가의 소유주식수는 3억1600만주에서 3억7200만주로 17.72%가 증가했다. 또 계열회사 등이 보유한 주식은 15억8600만주에서 24억5000만주로 54.47%나 늘어났다.

거래소는 “한화와 삼성그룹은 금융계열사의 상장으로 보유주식수가 늘어났다”며 “한진그룹의 경우 한진해운의 지주회사 전환과 물적분할을 통해 소유주식수가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유주식수가 대폭 늘어난 것에 비해 지분율은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적어, 아직도 총수 일가가 소수의 지분율로 그룹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그룹의 총수일가 지분율은 5.99%에서 5.04%로 0.95%P가 감소했고, 계열사의 지분율은 30.03%에서 33.15%로 3.12% 늘어났다.

그룹별로는 한진그룹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한진해운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기존의 한진해운 지분이 한진해운홀딩스의 지분과 한진해운의 지분으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총수일가를 포함한 최대주주 등의 소유주식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한화그룹으로 5억8200만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LG(4억8900만주) △삼성(4억3400만주) △현대차(3억9100만주) △SK(3억2400만주)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총수일가 및 계열사 등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그룹(61.68%)으로 조사됐고 △두산(51.33%) △한화(47.63%) △GS(38.98%) △한진(37.07%) 등이 뒤를 이었다.

10대그룹의 소유주식 평가액은 지난 5년간 143.75%나 상승했다. 그룹 총수일가의 소유주식평가액은 20조원에서 51조원으로 148.71%가 늘었고, 계열사의 소유주식평가액은 68조원에서 164조원으로 142%가 증가했다.

거래소는 “개별적으로는 현대차, 한화, 삼성, LG 등은 평가금액 상승률이 100%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10대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피 시장 성장세를 크게 상회했으며,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10대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312조원에서 688조원으로 120%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은 757조원에서 1229조원으로 62% 늘어났으며, 코스피 지수도 1542에서 2192로 4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거래소는 “또 10대그룹이 유가증권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5년전(41.21%)보다 14.81%P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최대주주 본인과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보통주를 기준으로 했으며,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기준으로 10대그룹(주택토지공사, 한국전력공사, 포스코, 도로공사, KT 등 오너 없는 그룹 제외)의 과거 5개년치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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