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황금주파수’ 잡고도 결국 하락으로 마감

입력 2011-06-23 16:20 수정 2011-06-2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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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2.1㎓(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를 확보했다는 소식에도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23일 장에서 LG유플러스는 장 중반 5.58%까지 급등했다. 전날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에서 SK텔레콤과 KT의 해당 대역 경매입찰을 제한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SK텔레콤과 KT가 이미 2.1㎓ 주파수에서 각각 60㎒((메가헤르츠), 40㎒ 대역을 보유하고 있어 통신 시장의 공정경쟁 환경의 조성을 위해 LG유플러스만의 입찰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주파수는 이통사의 사활을 결정지을 정도의 중요자산이다. 주파수에 따라 원활한 통신 서비스 제공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3G(3세대)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어 이통사들은 기존 3G 서비스가 이뤄지는 2.1㎓ 주파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2.1㎓ 주파수는 전세계 160여개국이 사용하는 국제공통대역으로 이통사의 기기수급에도 유리하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2.1㎓ 주파수를 미확보로 외국산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못해 SK텔레콤, KT와의 3G 이동통신 경쟁에서 뒤져왔다.

LG유플러스의 2.1㎓ 주파수 확보소식에 증권사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경쟁사보다 2.1㎓ 주파수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다”며 “단기적으로 주파수 이용과 투자에 따른 이익 감소가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사와 대등한 통화품질과 단말기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장 중반부터 외국인들의 매물이 방출되면서 LG유플러스의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노무라증권 창구로 90만주가 넘는 매도세를 집중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노무라증권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기 바빴다. 포털사이트 증권게시판의 아이디 ‘ttenzzan’는 “노무라...이 개XX들”이라는 욕설을 날렸다. 아이디 ‘남스’는 “노무라 후회할 걸”이라며 “노무라증권이 바보짓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증권사이트의 아이디 ‘돈나와라d1’는 “노무라증권을 제명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2.1㎓ 주파수 확보소식에도 주가가 하락하자 실망한 네티즌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아이디 ‘chunki2’는 “LG유플러스가 역시 잡주는 잡주다”라며 체념한 의사를 보였다. 아이디 ‘제임스본드07’은 “LG그룹이 LG유플러스를 필두로 LG전자 박살내고 LG디스플레이도 박살내고 다음엔 LG화학을 박살내려나”라고 LG그룹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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