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상공회장들이 기업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감세 기조 유지 등의 요구사항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23일 오후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서 손경식 대한·서울상공회의소 회장은 “현재 국회 계류중인 상속세 최고세액과 법인세율 문제, 그리고 소득세율 인하,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 연장 등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감세철회 논란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현행 상속세제와 같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율의 과세는 기업인의 의욕을 저하시키고 조세기피현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어 “기업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상공회의소는 올해도 168건 규제개혁과제를 정부 각 부처에 건의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7월1일부터 실시되는 노조법 개정안에 대해 손 회장은 노동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최근 노동계가 노동조합법 재개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산업현장의 혼란만을 야기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기업을 지나치게 성토하는 것은 우리사회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으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다”며 “대기업은 상생협력문화 정착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고 중소기업은 상생협력을 하면서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아니라 중소기업 발전을 위해 대기업 임원출신으로 구성된 '중소기업경영자문단'을 적극활용하는 등 상공회의소의 지원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오전 발표된 보도자료에 의하면 무상급식과 대학 반값등록금 등 무상복지에 대한 상공회의소의 발언도 나올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장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회의가 열린것과 같은 시각인 3시, 한나라당이 2014년까지 등록금을 30% 인하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상의의 입장표명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상급식 등 복지에 대한 코멘트도 정계와 직접적 대립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발표문에서 제외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전국상공회의소는 속해있는 13만 회원사 가운데 중소기업이 12만7700개로 98.3%에 육박하고 있어 대기업의 입장과 중소기업의 희망사항을 모두 전달하는 중립적인 입장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