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인재기업] 엉뚱한 인재 배출소 ‘월트디즈니’

입력 2011-06-24 11:00 수정 2011-06-2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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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기술·상상력 겸비한 이매지니어가 디즈니의 미래...이매지니어링센터서 꿈 현실화

(편집자주: 글로벌 기업들이 인재 경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들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발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기업의 주축으로 키워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기업들은 직원들의 리더십과 도전정신을 구축하기 위해 채용부터 복지와 교육 등 인사 전과정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용하고 있다. 10회에 걸쳐 최고 인재기업의 비밀을 분석한다)

“미래를 이끌 핵심 인재를 키운다”

미키 마우스에서부터 페르시아의 왕자에 이르기까지 활기가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기로 유명한 월트디즈니는 상상력이 풍부한 인재들로 넘쳐난다.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디즈니는 엔지니어를 ‘이매지니어(imagineer)’라고 부른다.

이매지니어는 ‘상상하다(imagine)’와 ‘엔지니어(engineer)’의 합성어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직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창업자 월트 디즈니가 1930년대부터 쓰던 말로 디즈니가 추구하는 인재상인 셈이다.

디즈니는 단순히 기술만 갖고 있는게 아니라 기술과 함께 엉뚱한 상상력을 가진 이매지니어가 미래이자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이매지니어의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아이디어가 좋지 않더라도 내치지 않는다.

오히려 마음껏 발산하도록 독려하며 실패까지도 허용한다.

하나의 성공적인 제품이 탄생하려면 수차례 실험과 실패는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 안에 위치한 창립자 월트 디즈니(왼쪽)와 미키마우스 동상.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디즈니의 심장부는 이매지니어링센터(WDI)다.

이곳에서 2차원 평면의 단순한 캐릭터였던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 최초로 컴퓨터로만 제작된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의 우디와 버즈 등이 3차원 현실로 살아났다.

디즈니는 WDI에서 일할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매년 상반기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겨루는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s)’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홍보 효과는 물론 다양한 인재를 구하는 창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원자의 상당수는 미국인이지만 유럽이나 아시아에서도 많은 인재들이 몰려 온다.

이매지네이션 결선에 오른 팀들은 디즈니 경영진과의 면담을 통해 WDI 인턴이나 정직원으로 채용될 기회를 갖게 된다.

이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WDI와 디즈니랜드 등을 방문하고 이매지니어들을 만나면서 아이디어를 개발한다.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연차보고서에서 “우리는 유능한 인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시각을 위해 급속히 변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 더욱 적합한 인재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거 CEO는 “디즈니가 애니메이션회사인 픽사와 마블엔터테인먼트 등을 인수함에 따라 아티스트, 엔지니어, 비즈니스 창안자 등의 수준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지난해 초 스파이더맨 엑스맨 아이언맨 등 5000여개의 캐릭터를 보유한 마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마블엔터테인먼트 인수에 앞서 디즈니는 3년 전 픽사를 인수해 혁신적인 회사로 부활했다.

디즈니에게도 결정적인 위기가 있었다.

1923년 설립 이후 잘 나가던 디즈니는 1979년 시장 점유율이 4%로 추락하며 영화제작사 중 꼴찌로 전락하고 말았다.

디즈니의 파산설이 무성하던 1984년 당시 CEO를 지낸 마이클 아이즈너는 모든 직원들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직원들에게 잠재돼 있던 창조성을 되살려 내려는 전략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디즈니는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 히트 작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또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월트디즈니 5년 주가 추이.(야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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