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가 ‘만들고’ 주부가 ‘파는’ 아파트 화제

입력 2011-06-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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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교하신도시 롯데캐슬, 설계.마케팅 담당 두명이 만든 첫 합작품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커뮤니티 모형도를 살피고 있는 최유라(왼쪽), 이정민 과장(오른쪽)
경기 북부 파주 교하신도시 롯데캐슬 아파트 건축 설계를 주부 사원들이 직접 도맡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남성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건설회사에 보기 드문 현상으로 주부가 필요로 한 주거형태를 만들 수 있다는데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24일 관련업계와 롯데건설에 따르면 파주 교하신도시 설계를 맡은 직원은 롯데건설 디자인 연구소 설계파트에 근무하는 이정민(35)과장과 마케팅부문 최유라(33)과장이다.

이들은 파주 교하신도시 롯데캐슬에 실내 테마놀이터, 파티룸, 카페테리아 등을 갖춘 맘&키즈 카페를 설계에 반영했다.

또한 발코니 확장을 하면서 자질구레한 살림살이를 둘 공간이 없어 불편한 주부들의 고민을 덜기 위해 숨어있는 공간을 살리는 수납특화 신평면을 개발했다.

지하주차장에도 전체 아파트 주차대수의 20%를 여성 운전자를 위한 확장형 주차공간으로 마련했다. 출입구에는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한 승하차지역을 계획해 어린이, 여성, 노약자를 위한 안전지대를 확보했다.

마케팅에서도 견본주택에서 흔히 판촉물과 홍보책자를 담아주는 쇼핑백 대신 주부들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에코백을 나눠줬다. 유니트 관람시 동선과 포인트를 표시해 특장점 이해를 도와주는 등 작은 배려로 감동을 줄 수 있는 감성마케팅도 도입했다.

최유라 과장은 “남편이 놓칠 수 있는 견본주택 내부의 세세한 부분이나 주부들의 불만사항을 체크할 수 있는 게 여성의 장점”이라며 “건설 업무가 남자만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감성적이며 섬세한 설계나 마케팅 업무에서는 오히려 더 큰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입사 초기만 해도 대부분이 남성직원뿐이어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는 이들. 하지만 최근 들어 여성 직원의 수도 늘어나고 주요 고객인 주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여성 파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이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롯데건설은 경기도 파주시 교하신도시(운정지구) A14 블록에서 지하 1층, 지상 18~30층 20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9㎡~126㎡ 1880가구로 구성된 교하신도시 롯데캐슬을 분양하고 있다. 분양가는 평균 3.3㎡당 1080만원이며 2014년 11월 입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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