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중국이 유럽 재정위기의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24일(현지시간) 헝가리를 시작으로 영국과, 독일 등을 방문하는 5일 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원 총리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각국 정상들과 교류 확대와 협력 강화를 위한 회담을 갖고 최근 고조되고 있는 그리스 재정위기 사태 관련 논의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3조달러(약 3233조원)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고 세계 각국의 기업과 정부는 중국의 지원과 투자를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을 위해 국채 매입 등 유럽 자산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원 총리의 이번 유럽 순방을 계기로 중국의 유럽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쳤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1~4월에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약 2000억달러 증가했고 그 중 4분의 3이 달러 이외 자산에 투자됐다고 밝혔다.
SC는 늘어난 외환보유고 자산 중 상당수가 유럽 국채일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은 외환보유고 자산 구성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으며 그 중 대부분의 자산이 미국 국채일 것으로 추정된다.
SC는 “유럽은 (미국 이외에) 중국의 거대한 외환보유고를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헤리티지재단의 데렉 시저스 연구원은 “중국은 확실히 유럽의 번영에 공헌하겠다는 외교적 수사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유럽 투자를 늘리는 것이 달러 자산 보유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유로화 자산에 더 많이 투자하더라도 미국 국채 인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4% 떨어졌으나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3% 하락해 국채 인기가 여전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