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 몸과 피부에 알맞는 천연비누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웰빙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비누로 인한 자극은 여드름이나 뾰루지 같은 피부트러블을 유발시키는 데다 온 가족이 매일 두 차례 이상 사용하고 있어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천연비누는 알레르기성이나 아토피 피부질환 뿐 아니라 불면증, 스트레스, 소화불량, 감기 등에도 효과가 좋고 몸에 좋은 첨가물, 향기, 컬러까지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어 주부들은 물론 20~30대 직장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천연비누의 가장 큰 장점은 피부에 안전하고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비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비누는 방부제와 경화제 등의 화학약품이 들어 있어 예민한 피부에는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직접 만든 천연비누는 비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글리세린이 생겨 노폐물 제거 효과가 좋고, 불포화지방산 오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피부 보습 효과가 뛰어나다. 또 피부에 이로운 보호막, 피지, 단백질까지 씻어내는 합성계면활성제를 함유하지 않아 순하고 자극이 적다.
재료 선택은 각자의 피부타입에 맞춰 고르면 된다.
예를 들어 건성 피부는 보습 효과가 있는 꿀을 첨가하거나 시어버터, 호호바 오일 같은 허브성분을 넣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지성 피부는 피지를 흡수하는 숯과 율피가 좋고, 건조하고 가려움증이 있는 아토피 피부에는 캐모마일, 달맞이꽃종자 오일, 라벤더를 사용하는것이 좋다.
천연비누를 가장 손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녹여붓기’다. 녹여붓기(MP)는 말 그대로 이미 만들어져 있는 베이스를 녹인 다음 원하는 천연 성분과 향료 등을 섞으면 완성된다.
비누 모양을 만들어 주는 틀은 그릇이나 우유팩 등 집에 있는 도구를 활용할 수도 있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꽃 모양, 동물 모양 등의 틀을 활용할 수도 있다. 비누 위에 생화를 띄워 천연의 느낌을 살리는 방법도 널리 쓰이고 있다.
천연비누로 아로마테라피 효과도 볼 수 있다. 비누를 만들 때 아로마테라피 효능이 있는 에센셜 오일을 넣어주기만 하면 된다. 로먼 캐모마일, 샌달우드 오일은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해줘 만성 불면증 환자에게 좋으며 라벤더 향은 우울증, 불면증, 두통 등에 효과가 있어 수험생 및 아이들에게 좋다. 또 시트로넬라, 티트리 오일은 모기를 퇴치하는 효과가 있어 요즘같은 여름철에 만들어 사용하면 좋다.
비누 베이스는 개인이 직접 제조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만들어진 제품을 구입해 마련해야 한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천연비누 공방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보통 5000원 안팎의 1kg 베이스로 비누 10개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비누에 첨가하는 향료와 천연 재료들은 필요에 따라 준비한다. 지성 피부에는 녹두, 건성 피부에는 쌀겨, 미백 효과를 위해서는 파프리카와 살구, 보습에는 해초 등이 좋다. 이같은 재료들은 직접 갈아서 준비할 수도 있고 공방을 통해 구입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자신에게 맞는 재료를 골랐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비누만들기에 들어가면 된다,
우선 비누 베이스를 녹이는 과정은 집에서 전자레인지를 사용해도 되고 가스레인지를 이용해도 된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할 때는 전자레인지용 그릇인지 확인을 한 다음에 짧은시간으로 나눠 비누 베이스가 끓지 않게 주의하면서 녹여야 한다.
용기는 집에서 쓰지 않는 냄비나 유리용기 등을 사용하면 돤다. 그 다음 골라놓은 천연 성분들을 넣어 잘 저어주고 용기에 담은 후 굳혀주면 완성된다.
.수제 비누는 별도의 유통기한은 없지만 방부제를 넣지 않은 천연 제품이고 에센셜 오일이 산화되기 때문이 1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직사광선과 고온다습한 환경을 피해 보관해야 한다. 욕실에서는 습기 때문에 쉽게 물러질 수 있으니 뚜껑이 있는 비누통보다는 통풍이 잘 되고 물이 잘 빠지는 비누받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비누 만드는 것이 번거롭다면 나에게 맞는 천연성분으로 만든 비누를 구매해 사용하는 것도 좋다.
로얄네이쳐의 ‘해조비누’는 올리브 오일, 포도씨 오일, 코코넛 오일, 해조 추출물, 페퍼민트 에션셜 오일 등으로 만들어 보습 효과가 높고, 해조에 포함된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이 피부를 탄력 있게 유지시켜준다.‘T-700 프리미엄 한방 쑥, 홍삼 비누’는 쑥 분말과 홍삼 추출물, 유기농 스윗아몬드 오일 등이 들어있어 피부의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기능이 탁월하며‘보이지 인 쿨링’은 시원한 사용감을 주는 페퍼민트 오일이 들어있어 진정효과와 해열 효능이 있으며 습한 여름에 상쾌한 기분을 유지하기에도 좋다.
또‘쿨링 풋 앤 레그’는 샌들로 망가지는 여성들의 발 건강을 위한 제품으로 시원한 사용감이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각질 제거까지 도와준다.
◇천연비누샵 운영 최제니씨
"제조사 자격증 따고 주부서 사장님 변신"
천연비누가 인기를 끌면서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람도 늘고있다.
대구에서 천연 비누샵을 운영하는 최제니 사장은 10년 동안 평범한 주부로서의 삶을 살아왔지만 지금은 월수입 1000만원을 자랑하며 그 누구보다 바쁘고 분주한 삶을 살고 있다.
그녀의 삶이 180도 달라진 계기는 다름아닌 자신의 피부트러블 때문이었다. 유난히 피부가 민감한 그녀는 화장품 하나 고르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자칫 조금이라도 자극적인 화장품을 사용할 시에는 몇 주 동안 피부과를 다니며 트러블을 진정시켜야 했고, 환절기만 되면 알레르기 때문에 얼굴이 울긋불붓해지기 일쑤였다.
그녀는 자신의 피부 트러블을 직접 치료하기 위해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공부를 했고, 마침내 천연비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천연비누는 자극적이지 않아 트러블을 유발시키지도 않았고 만드는 방법도 간단했다.
이렇게 피부트러블과의 전쟁에 마침표를 찍은 그녀는 자신과 같은 악성 민감피부를 위한 천연비누 만드는 방법을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아카데미를 다니며 천연비누제조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1년 만에 천연비누 제조사와 내추럴 아트과정, 천연화장품 제조사, 아로마테라피 자격증 등을 취득한 그녀는 천연비누샵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2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샵 운영 뿐 아니라 각종 문화센터에 강의를 다니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같은 천연비누 만들기와 관련된 자격증으로는 사단법인한국수제비누협회에서 주관하고 로얄네이쳐 아카데미에서 전담하는 천연비누 제조사 자격증이 있다.
천연비누제조사 교육과정은 천연비누의 이해, 비누 이론, 비누 재료학, 리배칭 비누, 천연비누 심화 이론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실습 위주로 1회 4시간씩 10회 정도 교육한다.
교육을 수료하면 자격증 시험을 치를 수 있다. 로얄네이쳐 아카데미에서는 연간 1000명 이상의 천연비누 제조사를 배출하고 있으며 80% 이상이 창업 및 관련 분야에 취업하고 있다. 고용보험에 가입승인된 근로자에게는 수강료의 최대 60%까지 환급하는 직장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자격증을 취득하고서는 개인 공방을 통해 판매 및 소규모 강의를 할 수 있다. 또 한국수제비누협회에서 발급되는 자격증이므로 지자체 문화센터와 관공서, 기업체 등에서도 강의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