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햄슬리 빌딩 지분 49%를 최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뉴욕사무소 개소식에 맞춰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3일(현지시간) 뉴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의 일환으로 지난 9일자로 햄슬리 빌딩 지분 절반가량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지분 51%는 배당수익 위주의 안정적 운용을 주요 투자목적으로 하는 미국의 인베스코 코어 부동산 펀드가 인수했다.
햄슬리 빌딩은 맨해튼 핵심업무지구인 파크 애비뉴에 자리 잡은 최고높이 34층 건물로 동쪽과 서쪽에 각각 15층짜리 건물이 붙어 있는 형태다.
맨해튼 미드타운 지역 교통요지인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 직접 연결돼 교통 편의성이 매우 좋으며 맨해튼 내에서도 가장 번화한 도로인 파크 애비뉴를 가로막고 서 있는 독특한 형태여서 뉴욕커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져 있다.
특히 1929년에 준공돼 고풍스러운 외관을 갖고 있지만 지난 97년부터 내부 리모델링을 하고 있어 사무공간은 극히 현대화돼 있다.
건물 규모는 연면적 13만㎡가량으로 뉴욕시로부터 랜드마크로 지정됐다.
특히 최신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2차 대전 이전 준공된 건물로는 처음으로 에너지 효율 빌딩 등급 중 차상위(LEED-EB 골드) 등급을 받았다.
이 건물 전 소유주는 월가의 최대투자은행 골드만삭스로 국민연금은 골드만삭스가 인수했던 10억 달러보다도 낮은 가격에 이 건물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우 이사장은 "이 건물에 현재 ING, 스위스 재보험과 같은 글로벌 금융사들이 입주해 있어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본격적인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전세계 핵심 도시에 지금까지 9건의 대형 부동산 건물을 사들여왔으며 작년 말 기준으로 목표 수익률을 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가운데 외부 가치평가 대상인 5개 자산 평가 결과 수익률은 약 18%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