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수도 트리폴리를 탈출해 보다 안전한 곳으로 피신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정보요원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습 강화로 힘이 약해진 카다피가 트리폴리에서 더이상 안전할 수 없다고 느껴 피난을 심각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미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카다피의 탈출 시기는 아직 알 수 없으며 급격히 진행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보요원들은 카다피가 아예 리비아를 떠날 조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카다피는 트리폴리외 지역 여러 곳에 거주지 및 다른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연합군은 3개월여 동안 트리폴리를 공습하며 카다피를 압박하고 있다.
카다피의 트리폴리 탈출 가능성은 백악관이 리비아 군사개입에 대한 의회 승인 불필요론을 밝힌 후 나온 것이다.
백악관과 하원은 지난 수주간 리비아 군사개입 의회 승인 필요성에 대한 전쟁권한법 해석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하원은 리비아에서 미군의 역할은 지원 임무이기 때문에 리비아 군사개입은 의회의 승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에 반발하고 있다.
리비아 군사개입에 대한 의회 승인 여부를 둘러싸고 시작된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의 논란은 전비 삭감 논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