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전대, 계파 속속 결집…일부 후보 ‘계파종식’ 강력 주장

입력 2011-06-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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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7.4 전당대회 앞두고 ‘친이계 회동설’ ‘ 박근혜-홍준표 밀약설’ 등 각종 흑색선전도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당권에 도전하는 일부 후보들이 ‘계파종식’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저마다 쇄신과 화합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전선은 이미 이번 전대에 출마한 전직지도부 ‘책임론’으로 갈렸고, ‘친박’을 잡기 위한 구애의 손길로 요란한 상황. 친이계는 원희룡 의원을 앞세워 지지세 확산에 나섰으며, 친박계도 1인2표 가운데 두 번째 표의 주인을 찾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 홍준표 박진 남경필 권영세 후보는 24일 대구광역시 북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구-경북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후보자 비전발표회’ 자리에서 “계파에 상관없이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번 전대에서도 친이계 중 일부 계에서 계파 투표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허수아비 대표를 세워서 18대 총선에서처럼 공천을 전횡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번 전대를 앞두고 공천을 담보로 줄을 세운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만큼은 계파를 잊어버리고 현명한 투표를 해달라”고 말했다.

남경필 후보는 “한나라당이 변하고자 하는데 친이는 누구, 친박은 누구, 나머지는 줄서려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게 한나라당 전대 모습”이라며 “다시 시작된 망령과 같은 계파와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박진 후보 역시 “일부에서 벌써 계파에 의해 표가 배분됐다고 한다”면서 “이번 전대는 지도부 재탕, 삼탕이 아닌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권영세 후보는 “지난 3년간 한나라당에서는 민생은 간데 없었고 계파싸움만 있었다”면서 “이번 전대에도 책임 있는 전임 지도부 세분이 또 하겠다고 나섰는데 이는 오만 위에 독선의 극치”라며 직전 지도부였던 홍준표‧나경원‧원희룡 의원을 겨냥했다.

친박계 주자 유승민 후보도 “지난해 전대에서 2등, 3등하고 사무총장을 했던 분이 또 다시 나왔다”면서 “새로운 한나라당을 원한다면 당의 얼굴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이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원희룡 후보는 이에 대해 “우리 내부에 퍼져있는 패배의식에서 벗어나야 하며 우리끼리 삿대질하는 일은 그만둬야 한다”면서 “당을 개혁하되, 기본가치를 지키는 개혁을 하겠다”고 말했다.

당권 출사표를 던진 7명의 후보들은 이날 대구 비전발표회를 시작으로 열흘간 전국을 돌며 권역별 비전발표회를 갖는다. 내달 2일까지 6개 권역별 릴레이 유세 방식으로 치러지며 지상파와 케이블TV 등을 통해 5차례 걸쳐 TV토론도 실시된다.

한편 23일 후보등록 마감 뒤 실시된 기호 추첨에선 원희룡 1번, 권영세 2번, 홍준표 3번, 남경필 4번, 박진 5번, 유승민 6번, 나경원 7번을 각각 배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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