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가 자신들의 전략비축유 방출에 대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반발에 필요하면 석유를 추가로 방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나카 노부오 IEA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방출을 계속해야 한다면 언제라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유가 안정에 필요한 대응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IEA는 전일 프랑스 파리에서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한 달 내에 비상시를 대비해 저장해 뒀던 전략비축유 6000만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이는 중동·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시위에 따른 정정 불안으로 국제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어져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유가 안정을 위한 것이다.
IEA가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당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배럴당 91.02달러까지 빠졌다.
OPEC는 IEA의 결정에 대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도 되지 않는데 비축유를 방출할 이유가 없다"면서 "중동을 견제하고 장악하려는 미국의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나카 총장은 "적절한 유가는 세계 경제회복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IEA가 전략비축유를 방출하지 않는다면 경제가 경착륙하고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석유 소비국 입장에서 전략비축유 방출은 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면서 최근 증산 합의에 실패한 OPEC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