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졸업 이상의 고학력 서울 여성이 10년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시가 발간한 'e-서울통계' 제48호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30세 이상 시민 중에서 대학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여성은 2000년 57만5천363명에서 지난해 112만4286명으로 10년 새 95.4% 증가했다.
석ㆍ박사 학위를 가진 여성은 같은 기간 5만9441명에서 15만5545명으로 2.6배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졸 이상 서울시민 중에서 여성 비중은 43.8%로 10년 전에 비해 7.2% 포인트 늘어났으며 고학력 인구의 남녀 구성비율 차이도 26.8% 포인트에서 12.4% 포인트로 대폭 줄어들었다.
여학생 대학진학률은 2000년 54.6%로 남학생보다 6.5% 포인트 뒤졌지만 이후 꾸준히 늘어 2008년부터는 남학생 대학진학률을 앞섰다. 지난해 대학진학률은 여학생 66%, 남학생 59.8%다.
학력수준의 남녀 격차는 크게 줄었지만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 비율은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경제활동을 한 30세 이상 여성은 166만4천여명으로 전체의 52.1%를 기록했다. 이는 남성에 비해 30.7% 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연령별로는 25∼29세에서 15.7%(33만3천명)로 취업자 비율이 가장 높다가 30∼34세에 11.6%(24만6000명)로 하락했으며 35∼39세는 11.2%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에 사는 15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한 2009년 조사에서는 취업의 장애 요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9%가 '육아부담'을 원인으로 꼽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여성들은 취업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육아부담을 꼽아 경제활동을 위해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사회적 편견 및 관행, 가사부담, 여성의 직업의식, 책임감 및 능력부족 등이 여성취업의 장애요인이라는 의식은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