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랐다" 여름 과일 가격 고공행진

입력 2011-06-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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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량, 생산지 감소 탓...대체효과 없어 덩달아 가격 올라

수박, 참외 등 여름과일의 몸값이 올라 과일 사먹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내달부터 본격적인 시즌을 앞둔 포도, 복숭아 역시 가격이 예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 수박은 24일 현재 7~8㎏짜리가 1만5900원으로 1년 전보다 38.3% 올랐으며 롯데마트에서도 6㎏짜리 수박이 1만3000원으로 작년보다 30% 올랐다.

참외도 롯데마트에서 10㎏에 4만5000원으로 작년 대비 28.6% 올랐으며 멜론은 이마트에서 개당 8480원으로 31.5% 비싸졌다.

값이 오른 이유는 수확량 감소와 생산지 감소 등 복합적이다.

지난 겨울 한파와 올봄 이상기온으로 수확량이 줄었고 농가에서 재배하는 작물을 바꾼 것도 원인이다. 또 비슷한 시기에 나는 과일은 서로 대체 관계인데, 모든 과일이 비싸다 보니 수요가 나뉘지 못해 값이 덩달아 오르는 악순환도 벌어졌다.

롯데마트 담당자는 "5월 중순부터 고온 현상이 이어져 참외의 착화률이 떨어졌다"며 "대체 관계에 있는 수박도 비싸고 후속으로 나와야 할 포도는 출하량이 줄어 수요가 몰린 참외 가격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포도는 캠벨, 델라웨어 품종이 제철을 앞두고 있으나 지난 겨울 한파와 올 초봄 저온 피해가 겹치면서 산지에서 출하 대기 물량이 5~10%가량 줄어든 상태다. 복숭아 역시 개화기 저온으로 꽃눈에 피해가 심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국산 과일과 수요를 나눠야 할 수입 과일도 세계적인 이상기온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올초 이상저온과 폭우로 체리 값이 20%가량 올랐고 필리핀, 대만 등 동남아에서 나는 파인애플, 애플망고 등도 산지 기상이 나빠진 탓에 비싸졌다.

한편, 제철 과일 값이 치솟자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조각·냉동 과일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올해 들어 이마트가 판매하는 수박, 파인애플 등 조각 과일은 작년보다 가격이 10%가량 올랐지만 매출 증가폭은 147%에 달했다.가격 상승 폭이 미미한 수입 건과일은 54.9%, 주스 등에 쓰이는 냉동 과일은 290.1% 이나 매출이 늘었다.

특히 최근 국내외 재배지 증가로 출하량이 늘고 가격은 오르지 않은 블루베리는 생·건·냉동제품 통틀어 작년보다 232% 높은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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