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노동조합이 예정대로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26일 밝혔다.
26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SC제일은행 김재율 노조위원장은 공정한 성과급제도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 구성 등 사측의 최종협상안 내용이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에 예정대로 내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측은 24일 성과급 도입 TFT 구성, 직원의 고용안정 보장 등을 담은 최종협상안을 노조에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사측이 협상안을 공식적으로 노조에 전달하기도 전에 모든 사원과 언론에 보내는 절차상 문제 등을 지적하며 협상을 거부했다.
김 위원장은 "사측이 노조에 보내온 협상안의 일부가 사원과 언론에 보낸 내용과 다르다"며 "이는 사측의 교섭 의지가 없다는 것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양측은 당초 파업을 앞둔 이번 주말 협상을 계속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단 한 차례도 협상을 갖지 못했다.
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나선 것은 사측의 성과급제 도입 추진에 반대해 지난달 30일 경고성 파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은행 노조의 장기 파업은 지난 2004년 6월 옛 한미은행 파업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노조의 파업으로 SC제일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뱅킹이나 현금자동입출금기 이용 등은 문제가 없겠지만 신규 대출, 카드 발급 등은 지점에 따라 서비스가 지연되거나 불가능할 수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전체 6500명의 직원 가운데 절반인 비노조원, 본사 직원 300여명, 노조원 가운데 파업 불참자 등을 각 지점에 투입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