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화 재논의를 요구하며 행정관을 점거했던 서울대 총학생회가 28일만에 농성을 해제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6일 오후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은 점거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그러나 "점거를 해제하지만 이는 법인화 투쟁의 끝이 아니다"라며 "서울대 법인화 문제는 재논의 돼야 하며 앞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국회 투쟁에 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서울대 학교측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학생들의 행정관 점거 해제를 적극 환영한다"며 "서울대 집행부는 국립대 법인화에 대해 그동안 의견수렴을 충분히 못 한 점을 반추하고 향후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경청하고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연천 총장은 총학생회측과의 합의에 따라 발표한 담화문에서 "국립대 법인화에 관해 구성원들, 특히 학생들의 의견 수렴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집행부의 책임"이라며 "앞으로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하고자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서울대와 총학생회는 점거사태를 해결하고자 지난주 사흘간 '끝장 토론'을 열고 24일 오후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총학생회는 25일 행정관 대회의실에서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열어 대학본부와의 잠정 합의안을 받아들이고 점거를 해제하기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