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그리스 재정위기가 최악의 상황에 빠지는 것에도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주간지 빌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은 그리스 의회가 대규모 시위와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긴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그렇지 않을지라도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위기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지만 동시에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면서 "세계 경제가 재앙으로부터도 회복할 수 있는 것은 2007~2008년의 세계 금융위기 때의 경험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 통과에 실패할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안정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른바 '트로이카(EU·ECB·IMF)'와 협상을 통해 '중기 재정 계획(MTFS)'을 확정한 후 이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 법안에는 2011~2015년 총 284억유로를 절감하는 긴축안과 같은 기간 500억유로를 확보하는 국유자산 민영화 프로그램을 담겨 있다.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이 법안은 27~29일 본회의 논의를 거쳐 오는 29일 또는 30일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