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첨단 OLED 기술, 한국으로 몰려온다

입력 2011-06-26 22:52 수정 2011-06-2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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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생산 위해 한국 진출 잇따라...알박ㆍ도쿄일렉트론ㆍ스미토모화학 등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일본 기업들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전력난 등 후유증을 피하기 위해 해외 이전을 서두르는 일본 기업들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시장이 한층 넓어진 한국을 이상적인 투자처로 보고 있다.

주목할 것은 일본 기업들의 한국 진출에는 스마트폰용 LCD 패널 양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와의 제휴가 중심에 있다는 점이다.

2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LCD TV 등에 쓰이는 박막형 패널 제조설비 분야에서 세계 최대인 일본 알박은 내달 해외 첫 연구개발 거점인 초재료연구소를 한국 평택에 신설한다.

알박은 초재료연구소에서 반도체 분야 등의 기술자 20여명을 두고 삼성전자 LG전자와 공동으로 OLED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들 회사는 TV 전용 대형 유리기판 사용시 OLED 재료를 유리에 균일하게 도포해 고온으로 정착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도쿄일렉트론은 내년 1월 가동을 목표로 한국 화성시에 50억엔을 투자해 연구개발 거점을 건설 중이다. 회사는 삼원색을 저비용으로 대형 유리 기판에 정착시키는 잉크젯 방식을 세이코엡손과 개발, 실용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토모화학은 삼성그룹과 합작으로 스마트폰용 터치패널 공장을 한국에 건설할 예정이다. 내년초 가동 예정이며, 총 190억엔이 투입된다.

우베코산도 삼성과 함께 내열성이 높은 수지 재료를 생산키로 했다. 이들은 오는 8월에 합작사를 설립해 유리 기판을 수지로 바꿔 접거나 구부릴 수 있는 패널을 실용화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달부터 ‘5.5세대(130cm×150cm)’로 불리는 유리 기판을 사용한 패널 생산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삼성과 LG는 오는 2013년 ‘제8세대(220cm×250cm)’ 유리기판을 사용한 TV 패널을 양산하는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리 기판이 커질수록 제조 기술은 어려워지지만 극복하면 비용은 대폭 낮아진다. 일본 기업들이 삼성 LG와 앞다퉈 제휴를 맺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도체 메모리나 LCD 패널 등 디지털 가전의 핵심 부품 개발에서는 일본 기업이 앞섰다. 하지만 보급 단계에서는 한국 기업에 뒤졌다는 위기감이 일본 기업들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파나소닉과 소니가 OLED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량 생산에선 한국 기업에 뒤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본에서 패널 생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장치나 소재 등의 핵심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는 TV용 OLED 패널시장규모가 오는 2017년에는 23억5400만달러로 2013년의 10배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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