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수입 '짭짤'…증권사 주 업무가 임대업?

입력 2011-06-27 10:35 수정 2011-06-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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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브로커리지하락에 따른 거래수수료가 둔화와 채권평가손, 1회성 손실의 반영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순이익이 급격히 감소됐다.

이러한 가운데 증권사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임대사업이 전체 당기순이익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 중 교보증권의 임대수익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보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6억211만원 가운데 임대료 수익이 103억3328억원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유화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155억9947만원 중 임대료 수익이 92억2987만원으로 전체 순이익의 59.17%를 차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전체 순이익 1096억815만원 가운데 15.05%인 164억9651만원, 대신증권은 844억803만원 중 12.83%인 108억3206만원, 부국증권은 268억6081만원 중 8.84%인 23억7546만원이 임대료 수익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은 433억5771만원 당기순손실 중 45억5207만원(10.50%)이 임대료 수익이다. 하지만 유진투자증권은 현재 본 건물 주와 임대차계약을 맺은 상태로 임대수익이 발생하지만 본 건물주에게 임대수익을 고스란히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임대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순이익 중 임대료 수익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시장은 과다경쟁 등으로 인해 ‘레드오션’이 됐지만 이에 맞게 대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증권사들이 수익성이 악화돼 순이익이 급격히 감소했다”라며 “이들 가운데 임대수익이 높은 곳은 기존 수익사업의 구조가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임직원 수는 적지만 자체사옥을 보유하고 있어 수익성이 악화되면 당연히 가장 안정적인 주 소득처는 임대사업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임대수익을 가장 많이 기록한 증권사들은 중소형 증권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B증권사 관계자는 “사옥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들 가운데 임직원수가 많지 않아 많은 사무실을 임대료를 받고 임대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수익성이 악화되면 단연히 가장 안정적인 사업이 돋보일 수 밖에 없는데 그것이 임대업으로 나타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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