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유로화의 미래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소로스는 “유럽연합(EU)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를 허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밝혔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소로스는 이날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해 “유럽 경제는 붕괴가 시작되는 단계에 있다”면서 “그리스 재정위기가 다른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고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성도 여전히 매우 큰 상태”라고 경고했다.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통과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지난주 유로화 가치는 스위스프랑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이는 지난 1999년 성립된 유로화 체제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소로스는 280억달러(약 30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갖고 있는 억만장자로 지난 1992년 영국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베팅해 10억달러가 넘는 돈을 챙기면서 명성을 얻었다.
소로스는 이미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유로화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당시 “유럽 정책결정자들은 2개의 속도로 움직이는 경제와 유로화 붕괴 리스크를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의회는 이번주 정부가 제출한 긴축안에 대한 표결에 들어간다.
그리스 정부는 의회에서 긴축안이 통과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으나 정부의 복지혜택 축소와 세금인상에 대한 국민들의 거센 반발 등 그리스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태다.
소로스는 “지금은 플랜B를 고려해야 할 때”라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