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베트남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대화로 풀자는 데 합의했으나 긴장은 여전한 상태다.
베트남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호수언선 외무부 차관은 다이빙궈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만나 상호 대화와 우호적 협상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2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양측은 전일 회담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양국 국민간의 우호와 신뢰를 훼손하지 않도록 양국 여론의 자제를 유도할 것”에 동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가 아직 공식적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고 하노이에서도 이날 반중국 시위가 일어나는 등 남중국해를 둘러 싼 긴장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양국은 최근 중국 측 선박이 베트남 국영석유회사의 석유탐사 활동을 방해했다고 주장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베트남은 지난 1979년 중국과의 전쟁 이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징병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추이톈카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주 “남중국해 분쟁은 중국이 조성한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개입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과의 연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양국 모두 미국과의 합동 군사훈련이 예정돼 있으나 이는 정기적인 상호 교류일 뿐이라며 남중국해 갈등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개입 등 남중국해 이슈가 국제분쟁으로 커질 경우 중국이 호전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