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강원도 삼척, 들쑥날쑥 협곡따라 바다 누비는 기분!

입력 2011-06-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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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어촌 체험마을의 투명카누(한국관광공사 제공)
강원도의 해안선은 리아스식으로 이루어진 서남해안과 달리 매끈하다. 자동차 드라이브의 묘미가 덜한 것도 그런 까닭이다. 하지만 삼척의 해안이라면 조금 다르다. 초곡, 용화, 장호, 갈남 등 들쑥날쑥 이어지는 해변이 기다리고 있다. 덕분에 삼척에는 동해안이면서도 거친 파도를 피해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여름해변이 많다. 그 중 으뜸은 장호해변이다.

장호리는 다양한 바다체험이 있는 어촌체험마을이다. 이곳에서 가장 이름난 어촌체험은 해양스포츠이다. 해외의 휴양지에서나 즐기는 것이라 여겼던 스노클링은 물론, 투명 카누 타고 바다생태탐험하기, 래프팅보트를 타고 바다래프팅 즐기기, 래프팅보트를 기차처럼 연결한 후 모터보트가 이끌고 다니는 바다기차체험하기 등이 그것이다.

짜릿한 손맛을 누릴 수 있는 바다낚시와 어부의 하루를 체험하는 어업생활체험도 할 수 있다. 이 중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해양스포츠는 투명카누생태탐험이다.

투명카누생태탐험은 장호리 연안에서 이루어진다. 장호항을 지나 길을 따라 끝까지 들어가면 바다 쪽으로 구명조끼 등의 안전장비와 투명카누, 래프팅보트 등이 줄지어 서있는 선착장을 만난다. 이곳에서 카누타기에 대한 몇 가지 교육을 받은 후 바로 바다를 즐길 수 있다. 카누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해양스포츠로 노 젓는 방법만 알면 아이들끼리 배에 올라도 안전하다.

▲용화 해변과 장호어촌체험마을 풍경
장호리에서 바다를 즐기는 동안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을 누릴 수 있다. 해안 가까이 솟아있는 둔대바위, 거북바위, 외도암, 알개바위, 너른바위, 당두암, 아치암 등 10여개의 큰 바위가 이룬 바다 위의 협곡을 오가는 것. 계곡처럼 빠른 물살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하롱베이의 그것처럼 이곳에서도 물 위로 솟아오른 바위가 만들어낸 풍경이 사뭇 이국적이다. 햇살 따가운 여름, 바위 그늘에서 잠시 햇살을 피해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이곳의 장점이다.

투명카누를 탄 아이들은 어른들이 주위 풍경에 반해있는 동안 바다 밑에 더 관심을 갖는다. 카누 바닥을 통해 바다 속 풍경이 고스란히 보이기 때문. 잠시 노 젓기를 멈추고 서서 바다 속 바위에 붙어 자라는 해초와 그 사이를 오가는 도삼치 놀래미 등의 물고기들, 바다 속의 별이라 불리는 불가사리와 성게, 문어와 해삼 등을 관찰해보자.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을 듯 가까이 보인다. 바다 속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면 스노클링을 하면 된다.

수경과 마우스피스, 구명조끼 등의 장비를 갖추고 바다 속으로 뛰어들면 장호리의 맑은 바다를 적극적으로 누릴 수 있다. 스노클링 후 이용자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바다 속 싱싱한 해산물이 눈에 띄는데 잡을 수 없다는 것이란다.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 물속에 가라앉지 않기 때문이다. 그 아쉬움은 바닷가 바위에서 풀 수 있다.

▲해양레일바이크
해양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나 마을 산책시간에 물 빠진 해변으로 내려가 바위를 뒤집기만 하면 작은 게와 고동을 마음껏 잡을 수 있는 것. 손맛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좀 더 적극적인 손맛을 원하면 바다낚시에 도전해보자. 장호리는 낚시마니아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갯바위 낚시 포인트이다. 장호리 해양스포츠체험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루어진다. 바다 날씨가 나빠 배를 탈 수 없는 날을 제외하고는 언제든 이용 가능하다.

삼척의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스포츠가 있다. 장호리와 인접해있는 근덕면 용화리와 궁촌리를 오가는 약 5.4km 길이의 해양레일바이크이다.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기찻길을 달리며 해송 숲과 억새군락지, 초곡 터널 등을 지난다. 중간지점인 초곡에 쉼터를 만들어 바다를 누리게 한 것도 특징이다. 해양레일바이크는 편도로 운영된다. 용화역 또는 궁촌역에서 출발한 역으로 되돌아오는 것은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삼척의 내륙을 대표하는 공간은 대이리동굴지대이다. 이동 중 삼척 시내의 죽서루(보물 제213호)에 들러 오십천의 정취를 누린 후 건너편에 자리한 동굴엑스포장에 들러보자. 그곳에서 동굴에 대해 공부한 후 대이리동굴지대의 대금굴과 환선굴을 돌아보면 교육적 효과가 배가된다.

▲대금굴
2007년 6월에 개방된 대금굴은 ‘황금빛 종유석이 많은 곳’이라는 뜻의 이름이라한다. 이름처럼 동굴 안에는 커튼형 종유석과 지팡이 굵기의 3.5m 종유석, 계단식 논처럼 층을 이룬 휴석소 등 화려한 동굴생성물이 즐비하다. 대이리동굴지대의 관람은 인터넷예약제로 이루어진다.

삼척시 도계읍 흥전리에는 새로운 꿈을 꾸는 도계유리마을 사람들이 있다. 석탄광산으로 유명한 이곳에 유리마을이 자리하게 된 것은 쌓여있는 광석의 무게로 인한 지반침하, 빗물로 인한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가진 폐석탄 때문이다. 발열량이 낮아 버려지는 폐석탄 속에 유리를 만들 수 있는 규사가 75%나 함유되어 있다.

유리를 만들어 지역주민의 소득을 높이고 폐광석의 소모를 유도할 수 있으니 지역발전에 공헌하는 공간인 셈이다. 유리공방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도계 거주자들을 최우선으로 고용한다고. 이곳에서 만드는 유리제품은 녹색 또는 검은색을 띄는 것이 많다. 이는 폐석탄에서 추출해낸 규사에 철분이 많기 때문이다. 산업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다양한 유리타일 만들기, 단열과 화재에 강한 발포유리 만들기 등이 그것이다.

유리공예작가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유리를 불에 달궈 원하는 모양의 장신구 만들기, 컵에 그림을 그려 붙인 후 모래로 깎아내는 세상에 하나뿐인 컵 만들기 등이다. 온 가족의 특별한 여름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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