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은행들이 아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쓰비시UFJㆍ미쓰이스미토모ㆍ미즈호 등 일본 3대 금융그룹의 3월말 현재 신흥국에 대한 대출 규모는 14조엔으로 6개월간 10% 이상 증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프라 정비와 자원 개발 등으로 자금 수요가 늘고 있는 신흥국을 상대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인 결과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신흥국 대출은 지난 3월말에 이미 금융 위기 촉발 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지난 3월말 현재 미쓰비시UFJ의 대출액은 5조4000억엔으로 6개월간 15% 증가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10% 증가한 3조5000억달러, 미즈호는 13% 증가한 5조1000억엔이었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세는 둔화하는 가운데 신흥국이 전체 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아시아와 중남미를 상대로 한 수익 모델로 앞다퉈 갈아타고 있다.
신흥국 대출 중 두드러지는 것은 인프라 정비와 자원 개발 관련 투자. 여러 금융기관이 대규모 사업에 협조 융자하는 자금조달 방법이 가장 활발하며, 이들 3대은행이 주간사를 맡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금융 위기나 유럽 재정 위기 여파로 미국과 유럽 금융기관이 움츠러들면서 일본 대형 은행들이 영향력을 강화하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미쓰비시UFJ가 인도 휴대전화 대기업에 인수 자금 일부를 융통해주는 등 해외 사업을 통한 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대형은행은 앞으로도 해외 대출에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쓰이스미토모는 신흥국 거점을 3년간 50% 늘릴 계획이며, 미즈호는 오는 2012년까지 해외 부문에 200명의 인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외국 기업의 신용도나 해외 인프라 사업에 대한 리스크를 정확히 판단하긴 어려워 여신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