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中企 제조사, “대기업 참여 비판”

입력 2011-06-27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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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두부제조업체들이 전경련이 주장한 ‘대기업이 두부업계에 참여해야만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중소 두부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의 최선윤 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부 시장은 4500억원 규모”라며 “이런 시장에 대기업들로 이뤄진 전경련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입장 표명을 한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두부는 고려시대 말 이후부터 전통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전통식품”이라며 “대규모의 시설투자 없이 일반 가정에서도 만들 수 있을 만큼 제조기술이 단순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부제조업체가 1580여 곳으로 그중 99% 이상이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로 구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전경련이 주장했던 논거를 하나씩 반박했다. 우선 전경련은 앞서 대기업 두부시장 진출로 위생수준이 크게 향상됐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우리 공장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받기 위해 1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며 “대기업 제품만이 식품위생 안전에 자유롭다는 생각은 중소기업을 무시하는 대기업의 그릇된 편견”이라고 지적했다.

전경련이 주장했던 대기업 진출 후 일자리 확대도 비판했다. 최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직후 정부가 두부 제조업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꿔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업체수가 800여개에서 2300여개로 급증했다”며 “하지만 2006년 중소기업 고유업종에서 두부가 해제되고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업체수는 2300여개에서 1580여개로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두부 제품의 수출 촉진을 위해 대기업 사업참여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반박했다. 최 회장은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수입·공급하는 콩은 대기업 진출 전인 2004년 연간 12만8000t이던 것이 대기업 진출 후 평균 12만1000t으로 감소했다”며 “대기업 진출로 시장이 확대된 것이 아니라 대기업이 중소기업 시장을 잠식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두부를 제조하는 대기업은 할인마트 등에서 시행하는 ‘1+1마케팅’은 결과적으로 제품을 납품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에 비용을 전가하는 것으로 불공정한 행위라는 얘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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