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채권시장에서는 27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가격이 하락했다.
연중 최저 수준에 있는 국채 수익률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이날 실시된 2년만기 국채 입찰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매도세가 유입됐다.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지원받는데 필요한 긴축 재정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후퇴했다.
오후 5시 현재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6bp(1bp=0.01%) 상승한 0.39%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93%로 전 거래일보다 7bp 올랐다.
이날 실시된 350억달러 규모의 2년만기 국채 입찰 수요는 저조했다.
해외 중앙은행을 포함한 간접 입찰자 비율은 2008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침체, 기존에 발행된 2년물 수익률은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4주간물 재무부 단기증권(TB) 금리는 1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TB 공급이 줄어 드는 가운데 분기말을 맞아 특별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윌리엄스캐피털그룹의 데이비드 코드 채권 거래 책임자는 “입찰은 부진했다”면서 “지난 주 안전자산 매수가 과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날은 그리스 관련 소식의 영향이 컸다”면서 “긴축 예산 프로그램이 승인돼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해 오는 29일 자국 의회에서 총 280억 유로에 달하는 재정 긴축안을 승인받아야 한다. 승인받지 못하면 디폴트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스 의회는 이날부터 정부의 재정 긴축 안에 대한 심의를 시작했고 29일 표결을 한다.
하지만 그리스 의회의 표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정책 당국자들은 부결될 경우에 대비해 비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EU 소식통은 비상 대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리스 의회가 재정 긴축 안을 부결시키더라도 그리스가 디폴트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모종의 대책이 마련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