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영향? 시속 400km 군함조 강릉에 떴다

입력 2011-06-28 07:08 수정 2011-06-2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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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로 알려진 군함조(軍艦鳥)가 지난 27일 강원 강릉시 경포 호수 일원에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전부터 경포호 일원에 모습을 드러낸 이 군함조는 멀리까지 갔다가 어느새 다가오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는 등 빠른 속도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태평양·인도양·대서양에 주로 서식하는 열대성 조류인 군함조가 강릉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2007년 춘천 의암호, 2004년 제주에서 정도만 관찰됐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새로 알려져 있다.

온 몸이 검고 배 부분이 하얀 이 군함조는 가늘고 끝이 굽어 있는 긴 부리, 끝이 뾰족한 긴 날개와 깊게 팬 제비형 꼬리가 특징이다.

특히 시속 400㎞ 이상의 속도를 날아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로 알려져 있다.

조류 전문가들은 이 군함조가 제5호 태풍 '메아리(MEARI)'의 영향으로 이곳까지 날아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최근 열대조류가 국내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강릉 출현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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