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재발견] 헝가리, 동유럽 산업허브 노린다

입력 2011-06-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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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감면 혜택 등 투자 유치 총력...1분기 경제성장률 4년 만에 최고치

(편집자주: 글로벌 투자자들의 눈이 동유럽에 쏠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헝가리와 루마니아 등이 구제금융을 받는 등 심각한 위기를 겪었던 동유럽이 최근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를 비롯해 남·서유럽 주요국이 재정위기에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동유럽은 저렴한 인건비와 날로 성장하는 소비시장, 풍부한 천연자원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동유럽 주요국의 경제 현황과 전망을 10회에 걸쳐 살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러시아, 세계 5위 경제대국 노린다

② 동유럽 경제 선두주자 폴란드

③ 체코·슬로바키아, 동유럽의 경제 강소국으로 부상

④ 헝가리, 동유럽 산업허브 노린다

⑤ 루마니아, 경제개혁으로 IMF 우등생으로 거듭 난다

⑥ 세르비아, 발칸반도 맹주 노린다

⑦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옛 유고 영화 살린다

⑧ 빈곤 탈출에 안간힘 쓰는 불가리아

⑨ 자원부국 우크라이나가 뜬다

⑩ 발트 3국, 부활 신호탄 쏘아올려

▲헝가리가 감세 등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동유럽 산업허브 부상을 노리고 있다. 사진은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전경. (블룸버그)

헝가리가 동유럽의 산업허브 부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헝가리는 세금을 낮추고 1000만유로(약 155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기업들에는 직업훈련비와 고용지원금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육성정책을 펼치고 있다.

헝가리 중도 우파인 피데스는 수년 동안 이어진 경제 부진 타파를 기대하는 국민의 열망에 힘입어 지난해 총선에서 3분의 2가 넘는 의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정권을 잡은 후 “대폭적인 감세와 개혁조치로 경제를 회복시켜 10년 안에 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헝가리 정부는 올해 개인소득세율을 16%로 단일화했고 중소기업 법인세율은 종전의 19%에서 10%로 대폭 낮췄다.

정부의 경기부양정책과 더불어 헝가리 수출의 4분의 1 비중을 차지하는 독일 경제가 활기를 띠면서 헝가리는 최근의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헝가리 주요 경제현황

헝가리는 동유럽 국가 중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타격을 가장 많이 받았다.

헝가리는 2008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지난 2009년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6.3%로 1991년 이후 최악의 침체를 보였고 지난해 성장률도 1.2%로 이웃국가인 폴란드의 3.8%, 체코의 2.2%보다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산업생산과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지난 2007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2.5%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 4월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9.5% 늘어 전월의 9.2%를 웃돌았고 같은 기간 수출도 전월의 4억5550만유로에서 4억7900만유로로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헝가리가 올해와 내년에 각각 2.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자동차업체 아우디 등 외국 기업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자세와 경기회복 기대에 헝가리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아우디는 헝가리 죄르에 완성차 조립 공장을 새로 짓고 오는 2013년부터 연간 12만5000대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우디는 이번 프로젝트에 외국인 투자 사상 최대 규모인 9억유로를 투입할 계획이다.

아우디는 지난 1993년 죄르에 엔진 공장을 설립해 헝가리에 첫 진출한 이후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엔진 공장에 이어 지난 1998년 완성차 조립라인을 들여왔고 2001년에는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다.

지난해 죄르 공장은 엔진 164만개, 완성차 3만8541대를 각각 생산했다.

피터 로어 아우디 헝가리 홍보담당 대표는 “헝가리의 엔진 공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공장 중 하나로 복합적 기능을 갖춘 첨단 공장”이라며 “이곳에서는 370여 종의 다양한 최첨단 경유와 휘발유엔진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헝가리 남부 케츠케메트에 8억유로를 투자해 완성차 조립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오펠은 4억5000만유로를 들여 센트고타르드 지역에 엔진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헝가리는 공산당 체제가 붕괴된 지난 1990년대 초부터 이웃국에 비해 제너럴일렉트릭(GE)과 필립스, 아우디 등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빨리 확보한 것이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외국기업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이것이 다시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헝가리 투자국의 실리아 엔드로디 부국장은 “헝가리는 숙련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고 서비스와 물류 등의 환경도 다른 이웃 국가들보다 경쟁력 있다”면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헝가리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0%에 이르는 높은 공공부채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이를 70%로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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