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자국에 송금하지 않고 해외에 쌓고 있는 현금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7일(현지시간) 이들 기업이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 규모가 향후 3년 동안 2380억달러(약 258조4700억원)로 2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IT 거물들은 높은 세금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미국으로 송금하려면 35%의 세금을 내야한다.
무디스에 따르면 IT 기업 중 11곳이 전체 보유 현금과 단기 투자금의 73%를 해외에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는 이들 기업의 해외 현금 비중이 오는 2014년 79%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오라클은 전체 보유 현금과 단기투자금에 대한 해외 현금 비중이 90%로 11개 IT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해외 보유 현금은 2190억달러였다.
MS의 해외 보유 현금은 420억달러로 전체 보유 현금과 단기투자금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은 402억달러로 61%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06년에 비해 6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