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7일 김포공항을 통해 전용기편으로 출국한 정몽구 회장은 LA에 있는 현대차 및 기아차 미국법인과 앨라배마주 현대차 생산공장, 조지아주 기아차 생산공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여 만에 미국행에 나선 정 회장은 출국전 취재진과 만나 “현장을 둘러 보러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글로벌 3위가 예상되는데 몇 위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열심히 해나가는 거죠”라며 짧게 답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도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역량강화’를 목적으로 한 현장경영이 정 회장의 방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회장의 이번 미국방문은 단순한 생산시설 점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미국시장 월간 점유율 10%를 돌파하는 것은 물론 쏘나타와 K5(현지명 옵티마)를 앞세워 중형차 시장 1위에 올라섰다.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최근 이어지는 호실적에 대한 현지 임직원들의 격려와 함께 자칫 자만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방문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현대기아차의 호실적은 제품경쟁력의 향상과 함께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일본차의 공급 불안정 등에 따른 반사이익이 컸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또 최근 증설작업이 시작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현황도 둘러보는 한편 기아차 조지아 공장의 가동상태 및 품질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재 두 공장이 완전가동상태인 만큼 제 3공장의 조기 건설을 검토하기 위한 방미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의 현장경영은 올 초 신년사에서 최우선 경영과제로 제시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역량 강화’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며 “생산공장 추가보다 현재 설비의 증설작업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이번 방문은 현재 생산설비의 점검 차원이 더 크다”며 제3 공장 건설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재계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평소 그의 경영 스타일에 따라 ‘잘 달릴 때 더욱 채찍을 가한다’는 목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