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세계 최대규모 '파이넥스 3호기' 세웠다

입력 2011-06-2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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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톤급 파이넥스 상용화 추진... 韓 철강기술 자립국 입증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2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공장을 착공했다. 비(非)용광로 쇳물 제조법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총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3년 6월께에 준공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28일 포항제철소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황식 국무총리, 윤상직 지식경제부 차관 등 국내외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이넥스 3공장 착공행사를 가졌다.

파이넥스 설비는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코크스 제조공장과 소결공장을 생략하고, 값싼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비나 생산원가를 15%나 낮출 수 있다. 또한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은 3%, 질산화물은 1%, 비산먼지는 28%만 배출돼 친환경 녹색 기술로도 각광받고 있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3공장이 준공되는 오는 2013년에는 포항제철소 전체 쇳물 생산량의 25%인 410만톤을 파이넥스 공법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저가원료 사용에 따른 추가 원가절감액이 연간 17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는 쇳물 생산능력을 크게 확장하는 동시에, 만성적인 공급부족인 선재 등 일부 철강재 생산물량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파이넥스는 세계적으로 고급 철강원료가 고갈되고 있고, 온실가스 배출과 환경오염에 대해 전세계가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고로공법에 비해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며 “세계 철강업계의 후발주자였던 포스코가 녹색 제철기술을 선도하는 기술 리더로서 세계 철강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200만톤급 파이넥스 설비 건설로 근대 철강 제조기술을 도입한지 반세기가 채 되지 않아 우리나라도 철강기술 자립국으로 인정받게 됐다는 평가다. 그동안 세계 철강선진국으로부터 기술도입 등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 세계 철강기술사를 선도하고 명실공히 도움을 주는 철강사로 위상이 바뀌게 됐다는 것이다.

세계의 유수 철강사들도 고품질의 고가 원료사용 한계에 부딪혀 저급원료 사용을 확대하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파이넥스 공법과 비슷한 기술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아직까지 상업생산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992년부터 파이넥스 공법의 연구에 들어가 1996년에 파일럿플랜트를 가동했다. 이어 2003년 6월에 연산 60만톤 규모의 데모플랜트를 건설해 상용화한 데 이어 2007년에는 규모를 더욱 확대해 2세대 연산 150만톤 파이넥스 설비를 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됐다.

특히 이번에 3세대 2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설비는 150만톤급 파이넥스와 동일한 투자비를 유지하면서도 생산량은 33%나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4단 가루 철광석을 순수한 철성분으로 바꾸어주는 유동환원로를 3단으로 간소화하고,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이송하던 분철광석을 자체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해 운송 투입하는 등의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했다.

또한 핵심 대형 밸브류를 대거 국산화해 국내 관련 산업의 기술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는 계기도 마련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번에 파이넥스 3공장에서 생산되는 쇳물을 사용하게 될 4선재 공장과 스테인리스 신제강 공장도 동시에 건설하는 등 총 2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5개월간의 건설기간 동안 연인원 125만명을 동원함으로써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은 물론,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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