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정무문:100대 1의 전설

입력 2011-06-28 15:22 수정 2011-08-1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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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모르는 견자단의 액션

▲영화 '정무문:100대 1의 전설' 스틸컷.

중국 대표 배우 견자단의 액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영화 ‘정무문:100대 1의 전설’은 1920년대 일본과 서구열강들이 분할 점거한 상해를 배경으로 암약하는 중국 독립운동가들의 투쟁기를 담았다. 견자단은 정무문의 후계자인 진진 역으로 분해 독립운동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견자단은 일상에서는 사교클럽‘카사블랑카’투자자인 기천원으로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지만 중국 독립투사들이 암살 위기에 빠졌을 때 검정 가면을 쓰고 가상 인물인 천산흑협으로 변신해 일본군을 처치한다.

영화에서 총 4번의 큼직한 액션을 선보이는 견자단은 마샬아츠(Martial Arts,동양 무술을 예술로 승화시킨 것)의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견자단은 액션물에서 흔히 쓰이는 와이어, 대역, CG없이 맨몸으로 촬영에 임해 대체 불가능한 액션을 완성시켰다. 날렵한 속도로 돌진해 발차기로 한 번에 2명을 쓰러뜨리는가 하면 어느새 속사포 같은 정권지르기와 공중돌기로 관객들의 혼을 빼놓는다.

몸을 거꾸로 뉘여 상대방의 목에 발목을 걸고 회전하며 쓰러뜨리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로 지천명을 앞두고 있는 견자단의 나이를 무색케한다. 무간도를 연출한 유위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세련된 액션 장면을 완성시켰다.

이런 가운데 견자단은 서기와의 애틋한 로맨스도 그려낸다. 서기는 카사블랑카의 대표 무희 키키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스파이 임무를 맡은 일본 군인으로 등장해 시대와 국가라는 장애물에 가로막혀 견자단과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펼친다.

견자단은 서기와의 만남에서 대역없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볼룸 댄스를 추는 등 성룡과 이연걸과는 다르게 멜로도 가능한 액션배우의 모습을 보여줬다.

영화의 주무대인'카사블랑카'는 겉으로 보이기에는 전쟁을 잠시 잊고 중국군이나 일본군, 서양군 모두 모여 즐기다 가는 술집으로 보이지만 이면에는 외국 장교들에게 첩보를 빼내기 위한 치열한 정보전이 벌어지는 곳으로 전쟁의 축소판을 연상케한다.

일본의 점거 상황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1940년대 일제 치하의 경성을 배경으로 한 한국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이 떠오르기도 한다.

일본에게 지배받은 경험이있는 한국인으로서는 영화에서 벌어지는 중국인들의 독립운동 장면이 그 시절 조선 애국지사들을 떠올리게 해 마냥 액션 영화로 넘기기에는 가슴 속 뭉클함이 잠재해있다.

원제는 Legend Of The Fist: The Return Of Chen Zhen.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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