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웅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지난 23일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에게 원내교섭단체 구성 제안을 한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선진당 핵심당직자는 28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충청권 통합정당 출범 사전정지 작업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며 “변 대표가 이를 위해 여러 의원들에게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19석까진 가능한데 1석이 문제”라며 “유 의원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당사자인 유 의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부인 끝에 “23일 변 대표가 조심스럽게 제안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비교섭단체이다 보니 의정활동에 제약이 많지만 (선진당과는) 정체성이 상이하기 때문에 함께 하긴 쉽지 않다”고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국회법상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해선 20석이 필요하다. 양당은 지난 2008년 5.23 합의를 통해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한 바 있다. 이후 ‘선진과창조의모임’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 중재자이자 조정자 역할을 하며 캐스팅보트를 행사했다.
그러나 2009년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교섭단체는 존폐 위기에 처했다. 창조한국당에선 문 대표와 이용경 의원이 선진과창조의모임에 합류했으나 유 의원은 정치철학과 가치가 다르다는 이유로 합류를 거절, 문 대표와 대치한 바 있다.
선진당에서도 총리직을 놓고 이회창 당시 총재와 심대평 대표가 대립, 결국 심 대표가 탈당했다. 지난 지방선거 때 박상돈 의원이 충남도지사에 출마키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 의석수는 16석으로 줄어들었다.
관계자들 전언에 따르면 심 의원과 이인제 의원이 합류할 경우 다시 18석으로 올라설 수 있고, 여기에 창조한국당 2석만 보태면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채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결국 유 의원이 마지막 보루이자 걸림돌인 셈이다.
충청권 정치세력 통합을 막후에서 협의 중인 권선택 선진당 쇄신특위위원장은 기자에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총선을 앞두고 있어 각 세력의 결정이 쉽지가 않다”면서 “특히 유 의원이 합류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선진당은 오는 8월 25일 전당대회를 열고 당의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새 대표를 뽑는다. 이 과정에서 충청권 통합론은 한층 탄력을 받아 화두로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