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회의장 점거에 돌입한 민주당이 자정까지 점거상태를 풀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전운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은 KBS 수신료 1000원 인상안 반대를 이유로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의장석을 중심으로 문방위 회의장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오후 2시에 이어 4시에 문방위에서 의원총회를 소집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아직까지 한나라당으로부터 오늘 중으로 수신료 인상안을 날치기 처리할 것이란 통보 이외에 받은 것이 없다”며 “자정을 지나 자동산회 될 때까지 조를 짜서 의원들이 문방위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처럼 민생 경제가 어려울 때 한나라당이 수신료 인상안을 무리하게 일방 처리한다면 국민의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6월 국회를 넘기고 7월~8월까지 충분히 시간을 가진 후 문제 해결 방안을 찾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문방위 충돌 여부는 한나라당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달렸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문방위 회의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저렇게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는데 끌어낼 수야 있겠냐”며 “오늘 중으로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통과 못하면 6월 국회에서 수신료 인상안은 통과 되지 못할 것”이라며 충돌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문방위원들의 처리 의견이 강하다”(이명규 한나라당 수석부대표) “적당한 시간에 한나라당 문방위원들을 다시 소집, 표결 처리에 나설 것”(한나라당 한 문방위원)이라는 의견도 나와 수신료 인상안을 놓고 문방위에서 여야가 몸싸움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