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하반기 우량 고객 확보 경쟁에 대비해 영업점 인력을 대거 늘리고 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 달 중순 본점 인원 중 160명을 영업점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작년 하반기 민병덕 행장 취임 이후 본점 정규직원 300여 명을 영업점에 배치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연초 본부 여신관리센터 후선업무 담당 직원 600여 명에 이어 지난 4월 본점 정규직 140명을 영업점에 배치했다.
다음 달 중순 본점 직원의 영업점 배치가 완료되면 작년 상반기 3300여 명이던 본점 인력은 3분의 2 수준인 2200여 명으로 줄게 된다.
국민은행은 또 이달 말 직원 재교육 부서인 성과향상추진본부 소속 직원 50명을 영업점으로 복귀시킬 예정이다. 지난 4월과 5월 70명이 영업점으로 재배치된 것을 고려하면 연초 성과향상추진본부로 발령난 직원 219명 중 절반을 웃도는 120명이 영업 현장으로 복귀하게 된다.
우리은행도 조만간 본점에 근무하는 정규직원 중 5%를 영업점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본점에서 장기 근무한 직원 위주로 영업점에 순환 배치된다. 우리은행은 직원 연수 지원 등에서도 영업점 직원을 우대하기로 했다.
시중은행들이 본점 인력을 줄이는 대신 영업 인력을 늘리는 것은 하반기에 영업 경쟁이 본격화될 것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 과도한 영업 경쟁은 자제할 방침”이라면서도 “고객으로부터 유치한 수신을 운용하기 위한 우량 고객 확보 노력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영업 인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