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그리스를 기점으로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이 2011년 하반기 국내경제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대외 불안요소로 꼽혔다.
이와 함께 더블딥이 우려되는 미국 경제회복 불투명도 우리 경제에 큰 난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본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럽 재정위기 확대를 꼽은 사람들은 36%에 달했다. 최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타결로 시장이 개방되지만 그리스발(發) 긴축 현상으로 우리나라 수출을 비롯한 국내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리스 재정위기를 놓고 EU가 대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수를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27일(현지시각) EU에서는 그리스 국채를 30년물 장기 채권으로 롤오버(차환)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회복 불투명을 꼽은 사람들은 35%로 유럽재정위기와 근소한 차이를 나타낼 정도로 미 경제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실제로 지난 22일(현지시각)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은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3.1~3.3%에서 2.7~2.9%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우리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24%의 응답자들은 중국의 성장 둔화폭 확대 가능성을 꼽으며 세계의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국이 국내 경제에 유럽·미국 못지않은 불안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반면 한반도 긴장고조와 중동사태 악화는 모두 3%이하의 응답률을 보였다.
한편, 유가 전망에 대한 응답률은 90~100달러와 100~110달러대가 나란히 40%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축유 방출로 27일 배럴당 90.61달러로 하락하며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오피니언 리더들은 100달러 안팎의 전망을 통해 중동 리비아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