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매각, 원점서 재추진 가닥

입력 2011-06-29 09:59 수정 2011-06-2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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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룩스 무리한 요구 원인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작업이 또 다시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원점에서 재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대우일렉 매각 작업을 원점에서 재추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는 우선협상대상자인 엔텍합과 협상이 결렬된 데 이어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도 무리한 요구를 해왔기 때문이다.

대우일렉 채권단 관계자는 "일렉트로룩스가 무리한 요구를 해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입찰 때 6000억원의 인수가격을 써낸 일렉트로룩스는 실사 결과에 따라 5% 이상 가격을 깎을 수 있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마감 후 용인되는 가격 인하폭은 5% 이내다. 또 일렉트로룩스는 대우일렉 자산 일부의 분할 인수 가능성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인수자금을 입금하지 않아 지난달 말 협상이 종료된 엔텍합이 최근 채권단을 상대로 대우일렉에 대한 매수인 지위를 임시로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낸 것도 채권단에 부담을 줬다.

채권단 측은 엔텍합이 대우일렉 인수 보증금 578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채권단과 일렉트로룩스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대우일렉 매각과 관련한 재공모가 불가피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존 대상자와 협상을 없던 일로 하고 재입찰에 부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도 "아직 재입찰 추진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지만 일렉트로룩스와의 협상이 무산되면서 (재입찰)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옛 대우전자 시절인 1999년 8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통해 구조조정을 해온 대우일렉은 일렉트로룩스와 협상마저 무산되면 총 다섯 차례의 매각협상에서 모두 좌절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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