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코탁 마힌드라 자산운용과 펀드 평가사인 크리실(Crisil)은 최근 연 평균 소득이 약 560만달러(약 60억원) 이상인 슈퍼리치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소비행태에 대해 조사했다.
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의 억만장자들은 가족여행을 즐기고 일본제 고급차를 선호하며 다이아몬드 등 보석류 구입에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탁과 크리실은 인도 슈퍼리치 가구 수가 총 6만2000개에 달하고 그들의 재산은 총 1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인도 슈퍼리치의 총재산은 5년 후에는 중국의 현재 국내총생산(GDP)가 맞먹는 5조30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이번 보고서는 전망했다.
루파 쿠드바 크리실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슈퍼리치의 재산이 빠르게 늘고 소비도 그에 따라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인도 명품시장에 폭발적인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코탁과 크리실은 뭄바이와 델리 등 인도 전역의 150명의 슈퍼리치들과 글로벌 명품업체의 임원, 예술품 갤러리 관계자 등을 인터뷰해 슈퍼리치들의 소비상을 조명했다.
슈퍼리치의 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여행으로 이들은 대부분 가족과 상의해 해외여행 목적지를 정하며 여행사에서 이들을 위해 기획한 특별 상품을 통해 여행을 즐기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인도 슈퍼리치는 페라리, 람보르기니와 같은 고급 스포츠카보다는 5만달러 이상 가격대의 혼다나 도요타 등 일본제 세단을 선호하며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도 좋아하는 브랜드로 꼽았다.
보고서는 “인도의 열악한 도로사정이 일본차 선호의 주 이유”라며 “부자들은 보통 2~4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구매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슈퍼리치들은 보석류에도 왕성한 소비욕을 보여 인도 보석류 시장규모가 51억달러에 달한다.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도 높은 관심을 가져 자신의 저택에 55inch 이상의 TV와 각종 음향시설을 갖춘 별도의 영화감상실을 두는 부자가 많았다.
슈퍼리치는 재산상속자와 자수성가형 기업인, 전문경영인 등 3분류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 중 전문경영인이 전체 재산의 29%를 소비하는 반면 재산상속자는 22%, 자수성가형 기업인은 20%를 각각 소비했다.
슈퍼리치는 자가용 비행기와 요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지만 인도의 열악한 인프라 환경과 서류 제출 등 복잡한 행정절차가 구입을 가로막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