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채무한도 증액에 실패할 경우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최저 수준인 'D'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 챔버스 S&P 신용등급위원회 의장은 "채무한도 증액 실패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다면 미국의 신용등급을 D로 강등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챔버스 의장은 "S&P의 정책에 따라 미국의 디폴트 상황이 단기간에 그치더라도 국가신용등급은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무한도 상향으로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현재 'AAA'인 미국의 등급은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 또한 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스티브 헤스 무디스 선임 신용부문 관리자는 이달 초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채무한도 문제로 단기 디폴트에 빠지면 Aaa 등급을 회복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시장 역시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파생상품시장에서 미국 국채의 파산에 대비해 가입하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는 지난 28일 51bp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5월 24bp에서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현재 미국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공화당은 14조3000억달러 규모인 국가 채무한도 상향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갈등하고 있다.
양당이 8월2일까지 채무한도 상향에 합의하지 못하면 미국은 실질적인 디폴트 상태에 빠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