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국마사회에 부임한 김광원 회장은 ‘접시를 깨라’고 일갈 한 뒤 펀(FUN)경영이라는 화두를 꺼내 들었다. 공기업 특유의 경직된 분위기가 직원들의 창의성과 능률을 저해하고 있다며 발상의 전환과 관습타파를 시도했다.
마사회는 가장 먼저 매달 한번씩 ‘맵시데이’라는 ‘복장자유의 날’을 정해 사내 분위기를 바꿨다. 또한 김회장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강좌를 개최, 인문학적 소양과 창의성을 높여 나갔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국마사회는 2010년 GWP코리아와 포춘코리아가 공동 선정한 '2010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 본상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3년째로 접어든 한국마사회 펀(FUN) 경영은 2011년 ‘Fun & Run’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지고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기존의 ‘맵시데이’를 ‘퍼니데이’로 바꾸고 매주 마지막주 수요일 오후 3시부터 임직원 개인이 속한 혁신동아리 활동, 문화강좌, 토론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개인의 감성과 장점을 개발하고 조직내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여 즐거운 직장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Fun & Run 1박 2일’ 이라는 프로그램도 새롭게 시도하고 있다. 직원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체험하고, 창의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일정을 스스로 마련, 1박 2일 동안 업무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감성충전 리프레쉬 여행을 지원하는 것. 각자의 개성과 성장환경이 달라 조직내 갈등의 해소가 점차 어려워 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프로그램은 조직문화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방식으로 관련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국민레저문화를 선도하는 공기업으로서 대중문화와 예술의 트렌드를 파악해 한발 앞선 창조경영을 가능케 하기 위해 마사회는 임직원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베스트셀러 인문 교양서를 선정, 직원들이 함께 그 경험을 공유하도록 한 독서경영미팅을 시행하며 연극, 전시회, 음악회 등 문화관람도 지원한다.
직원간의 의사소통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새롭게 도입했다. ‘통통(通通)런치(소통(疏通) 대통(大通)하는 릴레이 점심식사)’ 다.
다소 어렵고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는 간부직원들과 평사원들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도입된 이 제도는 평사원이 평소 어렵지만 함께 하고 싶었던 간부직원을 선정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으로 릴레이식으로 진행된다.
이다해 신입사원(25)은 “경직되고 상명하복식의 군대식 조직문화를 예상하고 입사했는데 펀(FUN) 경영 프로그램 시행으로 정말 신나게 일하고 있다. 함께 고민하고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라서 업무도 더 효율적으로 되는 것 같고 아이디어도 잘 떠오른다”고말했다.
신바람 나는 조직문화 때문인지 한국마사회는 그동안 숙원사업이었던 ‘말산업 육성법’을 올해 3월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하는 기쁨을 맛봤다. 신바람나는 조직문화를 이끌었던 김광원 회장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말(馬)로 신바람 일으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