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컴바인윌' 돌연 상장 철회

입력 2011-06-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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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 참여 저조...국내 증시 다시 '차이나리스크' 공포 확산

싱가포르에 상장한 뒤 국내 코스닥시장에 2차 상장을 추진했던 중국 기업 컴바인윌홀딩스가 돌연 상장을 철회했다.

이에 중국고섬 사태 이후 붉어졌던 ‘차이나리스크’가 다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컴바인윌홀딩스는 29일 공시를 통해 “대표주관사 등의 동의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어“최종 공모가액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웠다”라며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은 상태이고 일반투자자도 청약을 실시하지 않아 투자자 보호상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컴바인윌홀딩스가 상장을 철회한 배경은 중국고섬사태 이후 ‘차이나디스카운트’ 문제로 인해 수요예측 당시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해 공모가 선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컴바일윌홀딩스는 지난 27일과 28일 양일간에 걸쳐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이후 공모가 결정은 29일 오후 6시까지였지만 주관사인 신영증권과의 공모가 의견이 엇갈렸다는 것이 업계의 말이다.

컴바인윌홀딩스에 정통한 관계자는 “공모가를 이날 6시까지 결정해 상장을 할 것인지에 대해 공시를 해야 했다”라며 “하지만 컴바인윌홀딩스 측은 싱가포르 상장 당시 공모가인 2.3달러를 마지노선으로 생각했지만 신영증권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상장철회 결정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컴바인윌홀딩스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차이나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A증권사 관계자는 “컴바인윌홀딩스는 중국 기업들이 주로 택했던 주식예탁증서(DR)상장이 아닌 원주상장을 진행하고 한국인 사외의사를 선임하려 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을 보였다”라며 “하지만 중국기업들에 대한 불신이 아직 남아있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살리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국내 주식시장에 팽배해진 차이나리스크가 컴바인윌홀딩스 상장 철회로 인해 다시 붉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컴바인윌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337억원, 영업이익 233억원, 당기순이익은 160억원이다.

수요예측을 걸처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30일~7월1일 이틀 동안 1100만주 일반공모를 진행한뒤 내달 12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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