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중국' 경계령…디폴트 우려 고조

입력 2011-06-30 10:48 수정 2011-06-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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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허위 공시 등 신뢰성 금가...재무건전성 의구심 커져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 경계령이 떨어졌다.

최근 해외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분식회계와 허위 공시 등 사기와 부정행위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들 기업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의 고성장에 힘입어 중국 기업은 전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한 몸에 받아왔지만 앞으로는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18개가 거래 정지되고 4개는 상장 폐지를 당하면서 상당수의 중국 기업들이 회계장부와는 다르게 숨겨진 부실이 막대할 것이라는 의혹이 국제 자본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증시에 상장된 중국 목재업체 시노포레스트는 시장조사업체인 머디워터스가 회계장부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1개월도 안돼 80% 이상 폭락했고 회사채 가격도 한달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노포레스트는 각종 의혹을 부인하며 국제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쿠퍼하우스(PwC)에 회계감사를 요청했으나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홍콩의 한 채권투자자는 “채권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인기는 여전하고 이들의 재무제표도 양호한 것처럼 보인다”면서 “문제는 이들의 실제 재무상태가 장부와 들어맞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홍콩의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도 최근 중국기업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달에 6개월만에 처음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딤섬본드 평균 수익률은 지난 5월말 이후 0.41%포인트 상승한 2.71%을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올 들어 국제 채권시장에서 총 215억달러(약 23조1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지난해 전체 발행액인 157억달러를 웃돌았다.

물량이 늘어난만큼 디폴트 사태가 발생하면 그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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