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과 주식]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

입력 2011-06-30 11:48 수정 2011-06-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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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株 보유덕에 1조원대 주식거부

국내 화장품업계를 대표하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이끌고 있는 서경배(48·사진) 대표이사 사장은 화장품 하나만으로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10여년전 30대 중반의 나이에 선친 고 서성환 회장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서 대표는 ‘화장품’ 하나에만 역량을 집중한 끝에 지난해 매출 2조원대의 회사로 성장시켰다.

서경배 대표이사는 현재 그룹 지주회사인 (주)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444만3959주(55.7%), 우선주 12만2974주(13.5%)를 비롯해 그룹 주력계열사인 (주)아모레퍼시픽 62만6445주(10.72%)와 태평양제약 6322주(0.3%)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황제株(주가 100만원 이상 종목)이다. 29일 주식시장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전일대비 1.39%(1만6000원) 오른 117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서 대표는 높은 주가의 종목을 다량 보유한 덕에 보유주식가치(6월 29일 종가 기준)가 1조7072억원에 이른다. 국내 30대 그룹 총수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주식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황제주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서 대표는 “주가가 올라가면 좋지만 주가관리 경영은 회사를 단명시킬 수 있다”며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하지만 과거 부채를 갚기 위해 곤욕을 치렀던 경험과 꾸준히 기업을 성장시킨 것이 국내 대표종목으로 자리잡는 원인으로 꼽힌다.

또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가치관도 확고하다. M&A를 통해 기업가치가 올라갈 확률은 3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서 대표의 생각. 이에 따라 M&A로 성공할 역량이 있는가를 우선 파악하고 다른 기업 인수기회가 왔을 때를 대비해 관리자부터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한다.

이같은 경영철학과 성과를 바탕으로 서 대표는 지난해 권위있는 ‘언스트&영’한국 최고 기업가상과 국내 경영학 교수들이 선정한 최고 경영자상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우수 경영인으로 인정받았다.

서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려 홍콩과 미국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는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가 중국 본토에 진출한 원년으로, 아모레퍼시픽에게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중국을 기점으로 싱가포르,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가에 추가진출을 통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것이 서 대표의 계획이다.

‘화장품’하나로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서 대표의 미래구상이 한 조각씩 퍼즐을 완성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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