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호 SK차이나 부회장 "5년간 연평균 30% 성장 할 것"

입력 2011-06-30 14:46 수정 2011-06-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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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년 맞은 SK차이나, 조직 체질 개선 이후 눈에 뛰는 외형 성장.. 지난해 매출 4조, 전년대비 15% 늘어나

"향후 5년간 연평균 약 30%의 성장을 지속해 2015년까지 중국내 매출 860억 위안(한화 약 14조6000억원)을 이뤄내겠습니다."

박영호 SK차이나 부회장은 1일 SK차이나 출범 1주년을 앞두고 30일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박 부회장은 "지난 1년간 SK차이나가 만들어낸 변화는 SK가 20년에 걸쳐 중국에서 축적해온 변화보다 거대하다"며 "SK 차이나의 출범은 도전과 패기를 바탕으로 뼈 속부터 바꾸는 '환골탈태'의 시작이었다"고도 했다.

SK차이나가 7월1일 1주년을 맞는다.

SK그룹이 중국에 진출한 것은 지난 1989년. 하지만 정부 규제가 많은 에너지와 정보통신을 주축으로 하는 사업구조 특성상 큰 성과가 없자 지난해 7월 1일 그룹의 중국 사업을 통합 실행키 위한 새로운 조직으로서 SK 차이나를 출범시켰다.

SK 차이나는 먼저 20년간 각각의 자회사 단위로 분산돼 따로 추진해 오던 중국사업의 의사결정 구조와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실행력을 높였다.

또 SK 차이나는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중국 현지에서 완결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업을 추진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였고, 한국 본사의 현지 시장변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자칫 중요한 사업 기회를 놓치는 경우를 최소화 했다.

기존 CIC사장(Company in Company, 사업단위회사)급이던 대표이사도 부회장급으로 격상시켰다.

특히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중국적인 견해와 통찰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수석부총재단 등 사업에 대한 고위 의사결정 단계에 중국인 전문가의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렸고, 금년 말까지 50%로 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사업개발이 베이징이나 서울을 중심으로 이뤄짐으로써 실제 사업이 이뤄지는 현지에서의 사업기회 포착과 역량 결집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코자 베이징, 상해, 청두, 심양 등에 지역별 헤드쿼터를 설립하고, 현장 중심의 사업을 진두 지휘케 했다.

이같은 조직의 체질 변화는 기존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 창출로 이어져 SK 차이나는 지난해 230억 위안(한화 4조)의 매출을 달성, 전년대비 15% 이상의 외형적 성장을 이뤘다.

특히 석유사업 중 아스팔트 사업의 경우 SK 차이나 설립 이후 개질 아스팔트 생산 및 판매액이 지난 2009년 4억8000만 위안(한화 약 810억원)에서 작년 21억7000만 위안(한화 약 3700억원)으로 불과 1년만에 4.5배 증가했다. 중국 수입 아스팔트 시장의 약 40%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화학사업 또한 2009년 설립한 조장 아로마틱 JV의 매출이 SK 차이나 설립 후 지난해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2010년 화학사업의 매출이 약 15억 위안(한화 약 2550억원)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 밖에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사업 또한 진행중인 텔레메틱스 사업이 지난해 약 46% 성장하는 등 순항중이다.

기존 SK이노베이션(前 SK에너지) 사업부의 하나였던 화학 사업부를 SK종합화학으로 분사한 후 SK 차이나 조직 아래 상해에 중국 헤드쿼터를 설립함으로써 기존 울산 컴플렉스 원료 물량 공급에 의존하던 사업 방식에서 현지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6년부터 SINOPEC(중국석화)과 공동으로 추진해온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소재 에틸렌 생산 공장 건설이 SK 차이나 출범과 함께 큰 진전을 이뤄냈다. 현재 중국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의 최종 비준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동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중국의 나프타(납사) 크래킹 사업에 진출하는 것으로 연산 80만톤 규모의 대규모 사업이다. SK 차이나는 추후 이를 통해 에틸렌을 원료로 한 폴리프로필렌(PP) 등 다운스트림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다른 석유화학사업의 한 축인 아로마틱 계열(방향족)도 톈진, 광시, 저장, 랴오닝 등 지역에서 화학제품 공장 건설 및 탱크터미널 건설 등 다각도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스판덱스 및 폴리우레탄 등의 제조원료인 부탄디올(1,4 BDO)을 생산하는 고부가 석유화학 사업, 인조 고무인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등의 사업도 현재 중국 파트너 및 지방 정부와 최종 검토 단계에 있다.

중국의 도시화 추세를 반영해 새롭게 시작한 도시개발 사업의 경우 지난 2008년 지진 구호 지원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쓰촨 청두에서 미디어 클러스터(Media Cluster) 조성 사업을 추진중이다. ‘중국 서부를 대표하는 문화창의산업단지’로 조성되는 미디어 클러스터에는 중국, 한국, 세계를 대표하는 문화, 연예, 방송 컨텐츠 제작사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SK 차이나는 중국에서 보유한 기존 사업 수행 역량과 함께 다른 글로벌 지역의 비즈 네트워크(Biz Network)를 결집하는 방식으로 SK그룹이 가진 모든 글로벌 역량을 모아 중국 사업의 성공 확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영호 부회장은 “SK 차이나는 오픈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중국 시장에 진출 의도를 가진 한국의 중견 중소기업 및 글로벌 기업과 함께 중국의 고객, 기업, 정부가 가진 잠재적 요구까지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끊임없이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부회장은 “SK그룹 내부의 자원뿐만 아니라 외부의 자원을 조달하고 투자 기회를 발굴함으로써 대규모의 자원 투입이 필요한 사업까지도 효율적으로 진행 가능한 재원 조달 구조를 갖추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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