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온정주의와 적당주의가 만연하게 되면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이 떨어지고 기업의 신뢰가 추락 한다”며 “안일한 생각은 버리고 모든 업무 수행에는 스스로 당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반복해서 강조했던 주제와 맥락을 같이한 발언이다.
앞서 삼성그룹은 삼성테크윈 경영 진단(감사)을 시작으로 쇄신분위기 조성·감사인력 확충 등 자정노력을 강화했다. 이달 들어 각 계열사별로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가 열려 공식적인 임원 인사가 진행된다. 이건희 회장의 의중을 잘 알고 있는 상당수의 삼성전자 임원들이 주요 요직으로 이동한다. 대표적으로 삼성테크윈은 오는 22일 임시주총을 열고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 내정자(현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부사장)가 정식으로 임명된다.
또 최 부회장은 사내·외에서의 신뢰와 소통의 문화 정착을 강조했다.
그는 “위기 극복과 지속 발전을 위해 신뢰와 소통의 문화가 정착되고 상하 간·동료 간 화합으로 벽이 없는 열린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며 “경청·존중·배려의 자세는 고객의 사랑과 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하반기 경영 실적 극대화와 관련해 “하반기와 내년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내부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고객의 눈높이를 뛰어넘는 제품을 선보여 수익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트 사업은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과 전략제품 적기 출시를 강조했다. 부품 사업은 △차세대 기술 선점 △수율 향상 △납기 단축 등으로 경쟁사와 초격차를 달성할 것을 강조했다.
그룹 중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내고 타 계열사들도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올해와 내년 경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경계감이 공식적인 발언으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 삼성그룹의 2010년 전체 결합 기준 매출액은 259조6336억원을 기록, 전년(232조3298억원)보다 11.8% 늘었다. 영업이익은 29조1431억원으로 전년(20조9441억원) 보다 39.1% 증가했고 순이익은 2009년(15조7848억원) 보다 48.5% 증가한 23조446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연결기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07% 하락한 2조 9485억원, 순이익은 30.27% 줄어든 2조8473억원을 기록, 그룹사의 전체적인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1분기 매출액은 36조9850억원, 순이익은 2조 8473억원을 각각 올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78% 늘었으나 순이익은 30.27% 감소했다.
2분기를 비롯한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까지도 경기 전망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최 부회장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최지성 부회장은 “임직원들이 신입사원 시절의 열정과 포부, 순수함으로 업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