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리스크 후퇴...유럽 회사채 발행 봇물

입력 2011-07-01 10:49 수정 2011-07-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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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유럽에서 회사채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영국 임페리얼토바코, 네덜란드 ING, 프랑스 토탈의 자회사 등은 이날 일제히 회사채를 발행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시, 크로아티아 등 유럽 신흥국에서도 채권 발행이 이어졌다.

그리스 의회가 재정 긴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 우려가 완화한 영향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브렌단 모란 글로벌 기업 부문 공동 책임자는 “그리스 표결 결과는 좋은 소식이었지만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며 "가끔씩 채권 발행 기회가 생기는만큼 기업들은 적절한 시기를 잘 포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회사채 발행의 포문은 임페리얼토바코가 열었다. 이 회사는 8억5000만유로 규모의 7년만기 채권을 기준금리인 미드스와프보다 147bp 높은 금리에 발행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입찰이 시작된 지 30분 만에 20억유로어치의 채권이 팔렸고, 최종 발행 규모는 40억유로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고 말했다.

FT는 조만간 회사채 시장이 다시 활성화할 것이며, 이를 통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그리스 위기 여파로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날 것으로 우려했던 시장관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FT는 한동안 침체됐던 유럽 채권시장에서 은행, 기업 모두가 시장 분위기에 안도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7~8월에 걸친 유럽의 긴 휴가철 이전에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은 작년 5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이 결정된 이후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최악의 달이었다. 지난달 29일까지 6월 한달 간 전 세계 회사채 발행규모는 1640억달러로, 5월 전체 발행 규모보다 55% 줄었다.

회사채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회사채의 CDS를 나타내는 마르키트에 따르면 iTraxx유럽지수는 지난달 30일 현재 107bp로 하락했다. 하이일드 회사채(투기등급 회사채)의 CDS는 401bp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7일 기록한 5개월만의 최고점 대비 34bp 하락한 수준이다.

RBS의 필리페 브래드쇼 유럽 기업 신디케이트 책임자는 "지난달 30일 채권 발행은 투자자들이 회사채에 투자할 준비가 됐다는 명확한 신호"라며 "며칠동안 추가적인 공급의 길을 터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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