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제주도 연찬회 향응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는 담당 국장을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국토부는 1일 실장급 간부 4명을 승진시키면서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부본부장에 홍형표 수자원정책관을 4일자로 승진 발령키로 했다. 홍 본부장 내정자는 수자원정책관 자리에 있으면서 제주도 연찬회 향흥 당시 한국하천협회 부회장직을 수행했던 인물이다.
관가에서는 "연찬회 향응과 연루된 직원들에 대한 징계조차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중심축에 있는 인물을 승진 발령한다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연찬회 파문이 불거진 뒤 권도엽 장관이 청렴실천에 대한 특별지시를 내리며 기강 확립을 부르짖고 있는 상황에서 중심 인물로 지목받고 있는 홍 본부장 내정자의 인사는 인사시스템에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심지어 권도엽 장관의 청렴실천 의지가 일종의 '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측에서는 "인사 논란이 일자 당시 연찬회는 홍 정책관이 부임하기 이전에 계획됐던 것으로 직.간접적으로 연루 정황을 찾지 못했다"며 인사철회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