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한 유승민 후보는 3일 “내가 친이.친박 간 갈등을 해소하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친박계 단일주자이자 유일한 지방후보인 유 후보는 7.4 전대를 하루 앞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친이.친박 문제는 당사자인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푸는 게 가장 좋고, 그 다음으로 당사자와 가장 가까이 있는 인물이 풀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는 박 전 대표의 복심(腹心)으로, 친박계 내에서 전략과 기획력, 전투력 등에 있어 극강으로 평가된다. 비록 지난 대선 경선 패배 이후로 박 전 대표와 다소 소원해졌다고는 하나 이는 물리적 거리일 뿐, 이른바 ‘문고리 권력’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게 친박계 내의 공통된 평가다.
박 전 대표가 그의 전대 출마를 반기면서 친박계의 1번 표는 유 후보에게 집중된 상황. 나머지 1표를 놓고 홍준표, 원희룡, 남경필, 권영세 등 타 주자들의 구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를 기점으로 원희룡-유승민 연대설이 당내에서 급격히 회자됐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 오작교 역할을 하고, 친이.친박 화합을 위해 협의하자는 원 후보의 뜻에는 공감하지만 연대라는 표현은 끝까지 쓸 수가 없다”며 “계파 화합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원 후보와 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국민 편에서 서서 민생, 복지 분야에서 과감히 바꾸자고 정책노선 경쟁을 제안했는데 선거 과정에서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다고 본다”며 이번 전대과정을 되돌아본 뒤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로서 지역발전이나 지방살리기 분야에서 새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의 정책이 민주당과 차별성이 없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보수가 중심을 민생복지로 과감히 가져가야 공동체를 지키고 경제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며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