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3일 “마지막까지 특정계파에서 몸부림치고 있지만 대세를 거스릴 수는 없다”고 자신했다.
원희룡 후보와 함께 ‘양강’으로 평가되는 홍 후보는 전대를 하루 앞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다른) 여섯 후보를 지지하는 표의 두 번째 표는 전부 내게 온다”며 “(특히) 친이계 핵심 중 나를 지지하는 사람이 사흘 전부터 갑자기 늘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어느 후보 쪽에서 한표찍기 운동을 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당원과 대의원의 뜻을 무시하는 잘못된 선거방식”이라며 “계파 화합을 하려면 계파 없이 카리스마로 당을 화합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친이계의 대대적 지원을 등에 업고 자신을 맹추격 중인 원희룡 후보와 그의 절대적 우군으로 자리 잡은 친이재오계를 겨냥한 말로 풀이된다.
그는 또 역대 정권말 대통령의 탈당 사례를 언급, “당이 선거를 치르기 위해 대통령을 퇴출시킨 것은 비겁한 선거운동 방식”이라며 “권력 말기까지 청와대와 당이 힘겨루기를 하면서 공멸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당대표가 될 경우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가 있을지 모른다는 청와대와 친이계 일각의 우려를 우회적으로 일축한 것이다.
홍 후보는 이와 함께 폭우로 3일 전국에서 일제히 진행되고 있는 선거인단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란 지적에 대해 “투표율이 아무리 저조하다고 해도 지난 전대보다 투표하는 당원들이 훨씬 많고, 비교적 계파색이 엷은 분들이 나왔다”며 “지난번보다는 계파투표가 훨씬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