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44세)이 태국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탁신 전 총린를 지지하는 제1야당 푸어타이당은 3일(현지시간) 펼쳐진 조기총선 후 여론조사 결과 의회내 총 500석 가운데 313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둘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152석 확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국 9만800여개의 투표소에서 4730여만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선출직 의원 375명과 비례대표 125명 등 총 500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
올해 말까지 임기인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지난해 3~5월 수도 방콕 도심에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후 정정 불안 해소와 국민화합을 위해 조기총선을 약속했었다.
푸어타이당은 도시 빈민층과 농민들로부터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탁신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인 잉락을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
푸어타이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거나 연립정권 구성 등을 통해 집권할 경우 잉락은 태국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된다.
왕실과 군부, 엘리트층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집권 민주당이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며 "모든 정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국 군부는 야당인 푸어타이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킬 것이라는 소문 진화에 나서며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해 군을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