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 “우월감 경계해야”

입력 2011-07-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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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월감을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박 장관은 “최정예 엘리트들이 모인 기획재정부는 우월감에 빠지기 쉽다”며 “교만한 병사는 반드시 패한다(교병필패. 驕兵必敗)'는 금언을 무겁게 새기자”고 말했다.

그는 또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는 심경에서 혹시 부족할지도 모르는 2%를 함께 생각해본다”며 “갑의 마음에 길들여지면 면역체계가 무너지고 자칫 부패 바이러스까지 침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대전지검 서산지청이 정부보조금을 받게 해주겠다며 업자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재정부 과장 출신인 중앙선관위 권 모 국장을 구속한 사건을 계기로 기강을 세우기 위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의 편지에는 깨진 유리창을 내버려두면 관리를 포기한 줄 알고 행인이 돌을 던져 다른 유리창마저 깨버린다는 ‘깨진 유리창의 법칙’도 상세히 소개됐다.

아울러 그는 "버버리와 하버드의 공통점은 작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갈고 닦아 창시자 브랜드로 오랫동안 살아남은 명가"라며 "기획재정부의 명성이 정책 품질을 저절로 보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의 성공 노하우를 금과옥조인양 재활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시류와 대세에 밀려 날림으로 정책을 남발해도 안된다”고 충고했다.

야구 마니아인 그는 지난해 2월 은퇴한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좌완투수 톰 글래빈이 남긴 ‘열정은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다’는 발언을 소개하면서 “우리도 전설적인 작품에 한번 도전해봅시다. 더 뜨거운 가슴으로..”라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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